두바이에 가면 놓치지 말고 가야 할 곳이 바로 사막! 듬성 듬성 선인장도 나 있고 바위도 많은 그런 미국식 사막은 몇 번 경험해 봤지만 영화에서처럼 진짜 고운 모래만 있는 사막은 그리 보기 쉬운 게 아니죠. 사실 제 주변엔 사막엘 가고 싶어하는 분들이 꽤 있다는! 아무 것도 없는 모래 뿐이지만, 뭔가 아름다움이 있기 때문일 겁니다.
그런 사막에서 랠리를 한다니, 사실 기대감이 급 상승 했더랬죠. 집결 시간은 뜨거운 한낮의 열기를 피해 오후 4시 반. “아우, 네시 반도 진짜 뜨겁네!” 호텔에서 주차장까지 이동하는 그 짧은 시간에도 땀이 주루룩 흘러내렸답니다.
사막에서 차를 타고 랠리를 한다고 해서 사실은 뚜껑 열린 그럴 듯한 지프를 상상했었는데 우리가 타야 할 차는 바로 이 녀석! 처음엔 상상과 너무 어긋나서 엥? 했지만 이 뜨거운 날, 뜨거운 사막에서 뚜껑도 없는 차를 탔다가는 거의 죽음일 거라는데 생각이 미치자, 어유 고맙기만 하더라고요. 게다가 아랍 전통 의상을 입은 멋진 기사님! 반갑다고 악수도 한 번 해주고! 하이트 원정단과 붉은 악마의 기운을 심기 위해 태극기와 포스터도 차에 붙이고 드디어 사막으로 출발!
아니 도대체 사막이 어디여?? 기대감을 엄청 안고 차에 올랐지만, 삽십 분만 가면 된다는 사막은 삽십 분을 넘겼는데도 나올 생각을 안 하고 도로 주변이 사막이긴 한데 내가 생각한 사막은 아니고 끝도 없이 앞으로 이어지는 길은, 언제 끝날 지 모르고…
슬슬 여행의 피로에 지쳐 까닥까닥 졸기 시작할 무렵 드디어 사막에 도착했다는 드라이버의 안내! 와우, 여기가 사막이라니!
그러나 먼저 사막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었으니 드라이버 마다 GPS를 켜고 작동을 확인하기 시작했습니다. 혹시라도 안에 들어가서 길을 일으면 안되니까요. 그리고 사막은 푹푹 빠지는 모래라서 원활한 주행을 하기 위해 타이어의 공기를 좀 빼주는 센스!
자자자, 사막이 보시고 싶으시다고요? 저는 오십분을 기다려서 봤는데 벌써 보시면 안되죠~ ㅋㅋ ㅋㅋ 저 앞에서도 누군가 타이어에 바람을 빼고 있네요.
네, 두바이에서 만난 사막은 영화에서 보던 황금빛 모래라기 보다는 우리 황토와 비슷한 오히려 붉은 색의 모래였답니다. 아우, 그 곱기란~
타이어에 바람을 뺀 차들이 사막으로 속속 들어서기 시작하고 자, 사막 구경 한 번 해 보시겠어요? 저 수 많은 바퀴 자국들, 이미 차들이 한 바탕씩 휘저은 느낌이 나죠?
별로 힘들지도 않게 차들은 사막을 살짝 살짝 휘젓고 다닙니다. 십분이나 갔을까. 드라이버가 내리랍니다. 끝났다네요. 엥? 에이, 이게 무슨 랠리야.. 관광이 다 그렇지 머~ 이런 느낌으로 투덜대기 시작하면서 일단 사진 부터 찍었습니다. 자, 그럼 온통 붉은 모래 천지인 중동의 사막 한 번 보시겠습니까? ^^
모처럼 사막에 왔는데 다 같이 기념 사진을 찍고 내일 있을 축구 경기에 대비해 화이팅도 한 번 외치면서 태극전사들의 선전을 기원하고 (그래서 이겼잖아요! 이게 다 사막의 정기를…. &%#%$&*!)
자자, 사진도 다 찍었으니 이제 가야지. 슬슬 달래는 드라이버의 말에 짜증이 납니다. 이걸 볼라고 내가 사막엘 왔단 말야?? 어쨌든 차에 타지 않고서는 도리가 없으니 일단 올라 탑니다. 그러나 그땐 정말 몰랐습니다. 이것이 그 길고 긴 고행의 시작이라는 것을!
먼저 출발한 차들이 다시 앞으로, 앞으로… 한 대씩 출발 합니다. 그러나 출발 하자마자, 어디선가 괴성이 들리는 듯한 느낌이. 앞 쪽을 봤습니다. 그럤더니 바로 앞 차가, 앞 차가, 앞 차가…
앞 차의 얘기였으면 좋았을 걸요. 곧이어 우리 팀이 탄 차도… 거의 롤러코스터를 타듯 사막을 달립니다. 그러기를 한 십분은 달렸을까 갑자기 드라이버가 차를 세우더니 뒤를 보며 한 마디 합니다. “Seat Belt, Please.” 하지만, 제게 들린 뉘앙스는, “니네 아직도 안전 벨트 안 맸니?” ㅜㅜ 벨트를 매고 차는 또 달립니다. 갑자기 생겨나는 급경사를 내려가지를 않나 경사 길을 비스듬히 타고 달리지를 않나 급격히 턴을 하는 바람에 온 몸이 한 쪽으로 쏠리고 사방으로 흔들리는 차 때문에 천정에 머리를 박기도 몇 차례.
그 와중에도 차 안에서 제가 이런 사진을 찍었다니. 주여, 정말 이 사진들을 제가 찍었단 말씀이시옵니까!
물론 그렇게 항상 쉴새 없이 오르락 내리락만 한 건 아닙니다. 사막 가기 전에 가이드 하시는 분이 이런 말을 하셨죠. 카메라 꼭 가져가라고. 아무렇게나 찍어도 작품이 되는 곳이 사막이라고. 그러나, 그런 마음의 여유도 잠깐. 4륜 구동의 힘 있는 차들은 다시금 사막의 급경사를 박차고 열심히 달립니다. 아, 정말 타보지 않은 사람은 그 심정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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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가, 여기 그대로 서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그대로 내려올까요. 제가 먼저 내려온 후에 찍은 사진이니, 저 차도 그대로 내려왔다는 말씀!
췟, 누군 돌아가고, 누군 내려가고… 으아악!!!
그렇게 사정 없이 달리는 차 덕분에 다 큰 어른이 처음으로 차 멀미를 하는 일까지 겪고 말았으니 몇 십 분을 정신 없이 달린 차가 쉬는 동안,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저 멍! 어쩐지 멀미약 먹으라고 할 때 먹을 걸 그랬습니다. 멀미 기운에 좀 멍하기는 했지만, 사막의 풍경을 또 언제 카메라에 담을 수 있으랴. 흐릿하게 떠 있는 사막의 달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 태고적 신비를 안은 듯, 사막의 저 물결 무늬.
한동안 달린 차들은 엔진을 끄고 후드를 열어 엔진을 식히고 있었습니다. 사람도, 차도, 사막의 석양에 기대어 잠시 휴식을 취하는 순간. 은근한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던 우리의 드라이버 아자씨! 그리고 눈에 보일 듯 말듯한, 뒷문에 붙어 있는 빅뱅과 하이트! ㅋㅋ 사막의 해가 서서히 내려 앉고 있었습니다. 지평선으로 내려 가는 태양과 또 붉은 노을이라니…
사막이 아름다운 이유는 오아시스가 있기 때문이라고 어린왕자가 말했던가요. 뉘엿 뉘여 지는 사막의 해를 뒤로 하고 우리는, 오아시스로 향했습니다! ㅋㅋ 말이 오아시스지, 사실은 사막 한 가운데 마련된 중동식 부페 식당! 사실 속은 울렁거려 저녁 생각은 나지 않았지만 아리따운 중동의 미녀가 밸리댄스를 보여준다길래 ^^ 은근히 기대를 안고 갔더랬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이것도 역시 쉽게 가지를 않는군요. 거의 삼사십분을 더 달려서, 지쳐 쓰러져 잠이 들기 직전, 사막의 부페에 도착합니다. 어두운 사막 한 가운데 피어나는 화려한 불빛들. 비록 멀미에 지치고, 허기에 지쳤지만, 모래를 헤치며 터벅 터벅 걸어갑니다. 식당 내 바에서는 음료가 무제한 무료! 이게 바로 오아시스군요! ㅋㅋ
식사 나오기 전 밸리댄스 공연을 입을 벌리고 보고 있노라니 어느덧 식사 시간. 중동의 카레와, 담백하게 구워낸 밀가루 빵 ‘난’과 우리와는 좀 다른 쌀이지만 다양한 종류의 볶음밥들, 그리고 양고기, 닭고기 바베큐…
이것 저것 접시에 담으니 근사한 중동 현지식이 되었습니다. 여기에 빼 놓을 수 없는, 우리의 하!이!트! 사막에서 마시는 시원한 맥주의 맛은 정말 무엇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누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사막에서 하이트를 마실 수 있을 거라고! 마지막으로 과일까지 후식으로 든든히 먹다 보니 내가 언제 멀미를 했더라? 이런 뒷 생각이 들었답니다. 역시 먹을 것 앞에서는! ㅋㅋ
거한 식사를 마치고 사막에서 하이트와 함께 기념 촬영도 하고 (사막에 저렇게 맥주가 묻혀 있다면, 이건 오아시스 정도가 아니겠죠!) (거기에 얼음 덩어리라니!)
사막의 정취를 즐기고 있노라니 어느덧 돌아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4륜 구동에 몸을 싣고, 정신 없이 잠에 빠져 버리고 말았지요. 틀림없이 사막 한 가운데를 가로질러 돌아오느라 울렁 거렸을 텐데 피곤함을 핑계 삼아 아주 푹 자고 났더니 호텔에 도착했더랍니다.
잠깐 동안의 랠리를 통해 사막을 느껴본게 다지만 사막이 아름답다는 이유, 어렴풋이 알 것 같기도 합니다. 사막이 아름다운 이유는… 아마 랠리를 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
하이트와 함께 한 두바이 여행기 세번째, 두바이의 상징 버즈 알 아랍 호텔 방문기가
다음 편으로 이어집니다. 기대해 주세요 ^^
두 말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입에선 와! 감탄사가 터져 나왔습니다. 우와, 그 그림 같은 7성급 호텔도 가는 거야? (이름도 정확히 모르는, 그냥 그 호텔이면 됩니다) 그럼, 그럼. 대한민국 축구도 응원하고, 그 호텔에 가서 밥도 먹는대! 여기까지 얘기하면 대부분 사람들의 눈동자는 @@가 변합니다. 목요일 저녁에 출발해 일요일 오후에 돌아오는 무척이나 힘든 일정이었지만 대한민국 축구도 응원하고 그림 같은 그 호텔을 실제로 구경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출발 전부터 가슴은 설레였습니다. 누군가는 이렇게 묻더군요. 그 호텔 진짜 있기는 있는거야?
드디어 출발하는 목요일. 서둘러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약속 장소에 가니, 이미 하이트 선발대는 와 계시고 하이트 응원단에 뽑힌 분들이 한 분, 두 분 도착하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응원단 분들이 모두 도착하셔서, 간단히 커피 한 잔 하며 서로 얼굴을 익혔고요,
공항에서 으쌰 으쌰 출정식도 거행했습니다. 모두 빨간 옷으로 갈아 입고 말이에요. 이제 비행기를 타러 고고씽~~ 절대 빼 놓을 수 없는 것 하나! 두바이에서 시원하게 마실 하이트 맥주도 함께 갔답니다!
출발 시각은 밤 11시 55분. 두바이까지는 약 9시간 정도가 걸립니다. 두바이와 우리나라의 시차는 5시간. 9시간을 날아간다고 하면 우리 시간으로는 오전 9시, 두바이 현지 시간으로는 4시에 도착하겠군요.
보통 때 같으면 잠이 와야 할 시간이지만 두바이에 대한 기대감과 오랫만의 비행기 여행에 대한 흥분이 겹쳐 어지간해서는 잠이 오질 않았습니다. 아싸, 그리고 비행기가 정상 궤도에 오르자마자 나오는 기내식! 먹을 걸 앞에 두고는 잠들 수 없는 법이지요. 국적기가 아닌 에미리트 항공을 타고 갔는데도 김치와 고추장까지 서비스 되는 군요! (물론 그냥 주지는 않으니까 꼭 달라고 해야 한다는!)
에미리트 항공기의 이코노믹 좌석에 설치된 모니터와 리모컨이에요. 영화나 음악 감상도 좋고, 단순하면서도 중독성 있는 게임도 있지요. 저 리모콘을 180도 뒤집으면, 게임 패드가 나온답니다. (솔직히 건너 편에 앉은 중학생이 뒤집어 게임 하는 걸 보고야 알았지 뭐에요~)
아홉 시간의 길고 긴 비행도 드디어 끝나고 두바이 공항에 도착! 따뜻한 나라를 연상시키는 야자나무들이 공항 안에도 우뚝 우뚝 솟아 있고요 함께 비행기에 타고 온 하이트 맥주들도 무사히 잘 도착했습니다. 짐을 다 찾고, 대기 중인 관광 버스에 탑승!
비행이 끝나기는 했지만, 이제부터 또 살인적인(!) 관광 스케줄을 소화해야죠~ 공항을 빠져 나가 두바이 시내로 들어가고, 창밖으로는 이국적인 중동의 경치들이 계속해서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만듭니다.
무엇보다도 눈에 띄는 건 ‘두바이의 타워’라는 뜻의 버즈 두바이. 우리나라 기업이 컨소시엄으로 참가해 짓고 있다 해서 우리나라에서도 화제가 됐던, 850미터가 넘는 세계 최고의 빌딩이지요. 두바이 어디에서나 눈에 잘 띈다는~ ^^
두바이는 아직도 건설 중인 건물이 많아 아직도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이라는 걸 알 수 있더군요. 그 들 중 몇 몇은 경제 한파 때문에 건설이 중단되기도 했다는데 하지만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이 오르는 건물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저 건물들이 모두 완성되었을 때 두바이의 모습이 어떨까 상상이 되기도 합니다.
두바이 왕족이 사는 궁 입구에 가서 아침에만 날개를 펴는 공작도 보고 버즈 두바이가 가장 가까이 보인다는 호텔 입구에서 기념 사진도 찍고 중동 특유의 빌라가 가득한 시내를 버스로 돌아 나와 드디어 사진으로만 보던 그 호텔, 버즈 알 아랍이 보이는 쥬메이라 비치에 도착했습니다.
범선을 상징했다는 버즈 알 아랍 호텔의 모습에 감탄을 금치 못하고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 댑니다. 호텔의 모습에 익숙해질 때면 이제는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지요. 맑고 푸른 바닷물, 깨끗한 모래. 마음 같아서는 당장 바닷물에 빠져 들고 싶지만 아쉽게도 귀찮다는 이유 하나로, 중동의 바다에 발만 간신히 담가 봅니다.
버즈 알 아랍 호텔은 예약을 해야만 들어갈 수 있어서 오늘은 외부 구경으로 끝. 내일 여기서 맛난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기대를 급 상승 시켜둔 채 다시 두바이 전통 시장을 실내로 옮겨 놓은 몰을 찾아 갑니다만… 도착한 날이 휴일이라 시장은 문을 열지 않았고, 그저 화장실만 들렀다 왔지요.
이렇게 예쁜 바다가 있다면, 그 바다 위에 띄울 예쁜 요트 한 척 쯤은 갖고 싶지 않을까요. 두바이 사람들의 요트가 정박해 있는 부두로 요트 구경도 떠나고 커다란 오토바이가 신기해 카메라에 담습니다.
다음 코스는 세계 최대의 수족관이 있다는 아틀란티스 호텔! 아틀란티스 호텔은 바다 위에 지어진 호텔로 6성 급이라고 하고요 스위트 룸은 바다 속에 있어 창 밖으로 유영하는 물고기들과 함께 묶을 수 있다는군요. 아쉽게도 워낙 비싼 스위트룸이라 구경도 못하고 호텔 로비에 있는 수족관만 보러 갔다는!
수족관이 크다 해서 커봐야 얼마나 크겠어 했지만, 역시 세상은 넓고 수족관은 많은가(!) 봅니다. 처음 마주친 것은 사람 키 만한 유리창. 그런데 그 안이 얼마나 큰지 그저 입을 다물기가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형형색색의 바다 물고기, 엄청나게 큰 가오리를 눈으로 쫓으며 환호를 하고 바다 속에 가라앉은 아틀란티스의 모형들을 감상하며 사라진 옛 제국에 대한 호기심을 급 상승 시킬 무렵… 이렇게 엄청나게 큰 유리 창이 나오면서 관람객들은 와~ 하는 소리를 내지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린아이 보다 훨씬 큰 물고기들이 마치 손에 잡힐 듯 다가오고 수족관 저 위 쪽으로는 3미터는 족히 될 듯한 고래가 유유히 헤엄을 칩니다. 무엇보다도 수족관 관람료가 무료였다는! 쩍 벌어지는 입을 간신히 다물고 사진 몇 장을 더 담은 후 아틀란티스 호텔을 떠납니다.
다음 코스는 관광객의 필수 코스라 할 수 있는 쇼핑몰! 두바이에는 꽤 많은 몰들이 있는데요, 오늘은 그 중에서도 에미레이트 몰을 찾았습니다. 에미레이트 몰을 간 이유는, 이 곳에 아주 놀라운 시설이 있다고 해서 간 거였는데요. 무엇일까요?? 다름 아닌, 스! 키! 장!이랍니다. 엥? 사막 한 가운데, 이 더운 날씨에 스키장?? 네, 에미레이트 몰에는 중동 지역에는 유일한 실내 스키장이 있답니다. 80미터 길이의 슬로프가 두 개 있고, 아이들을 위한 눈썰매 시설도 준비되어 있더군요. 안타깝게도 스키는 못 타고, 그저 구경만 할 뿐이지만, 중동 지역에 스키장이 있다니, 정말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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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레이트 몰까지 마치고 드디어 점심 식사. 사실, 비행기에서 새벽에 기내식으로 아침을 먹고 오전 11시가 넘도록 아무 것도 먹지 못했으니, 모두들 배가 고파서 안달이 났었지요. 두바이의 한국 식당 전문점 서울 가든에서 해파리 냉채와 된장찌개, 두부김치, 오징어 볶음으로 허기에 지친 배를 맛있게 달래고(근데 두부는, 설마 한국에서 수입한 건 아니겠지요??ㅋ) 호텔을 찾아 체크인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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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묶을 호텔은 4성급 호텔인 4포인트 셰라톤이고요, 4성급이라고 해서 우리나라 중저가형 호텔 수준을 생각했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자, 호텔방 한 번 구경해 보실래요?? 거실, 주방, 화장실 3개, 트윈 침대방 1개, 더블 침대방 1개… 와우… (뭐, 저희가 운이 좋아서 제일 큰 방을 썼고, 이보다 좀 작은 방 쓰신 분들도 있죠) 이게 다 패키지 여행의 복불복 아니겠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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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호텔에서 좀 숨을 돌리고, 지친 몸을 쉰 후에 사막 투어를 떠나야 합니다. 두바이의 사막에선 과연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좌충우돌 두바이 사막 투어 이야기는 다음 편으로! 곧 이어집니다! 두둥!
자 드디어 경기 시작!
우리 응원단의 우레와 같은 함성 소리와 함께 노란 볼이 허공을 가릅니다.
시작하자 마자 우리 선수들, UAE 골대를 위협하며 슛을 날리더니
기어이 박주영 선수, 8분만에 한 골을 넣습니다.
야! 골이다!
생각지도 않게 일찍 터진 골 때문에 응원단은 난리가 났습니다.
(사실 응원단 사진 찍던 비투보이는 골 장면은 보지 못했어요 >.<
갑자기 다들 소리 지르고 난리가 나길래 무슨 일인가 했더니... 그게 골이었다는!)
일단 골이 들어가니 응원하는 입장에서는 더 신날 수 밖에요.
여세를 몰아 우리 선수들은 UAE 선수들을 더욱 몰아 붙입니다.
붉은 악마들의 도움을 받아 이어지는 응원 멘트!
아주 간단해요~ 골! 골! 골! 골! 골!
이거 비투보이라도 달려가서 한 골 넣고 싶은 소망이!
그런데 열심히 달리던 우리 선수가 페널티 구역에서 태클을 당했습니다
이럴 때 또 당장 반응이 나와줘야죠!
우띠! 이거 페널티킥 이잖어!
그러나 응원단의 외침은 외침일 뿐, 볼은 상대방 선수들에게 넘어갑니다.
옆에서 영어로 욕(!)을 해대던 교민 아이의 목소리가 워낙 카랑카랑해서
듣기만 해도 시원통쾌하기는 했지만요! ㅋㅋ
(역시 블로그라서 그대로 옮길 수는 없습니다~) ^^
어쨌거나 응원은 또 열심히 이어집니다. 대~한민국! 짝짝짝짝짝!
자, 이제부터 우리 선수들의 뛰는 모습을 직찍으로 감상하실까요?
가까이서 본 박지성 선수. 정말 열심히 뛰더라고요. 어유 상체도 장난아니고요. ㅋ 옆에서 함께 뛰는 저 선수는~~ 아, 이영표 선수입니다! 관객들 박지성, 이영표를 연호합니다.
어디 슛할테만 슛해봐~ 백전노장 이운재 선수! 역시 노장 답게 날카로운 슛 몇 개를 잘 막아 냅니다. 저, 내 볼 한 번 받아보실까! 힘껏 슛을 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
자자, 우리 숨 좀 돌리고, 이번에는 이렇게 이렇게 한 번 해보자고~ 작전 알았지? 이제 이렇게 이렇게 하다가 슛하는 거야~ (아마 이렇게 작전을 다 짰을 거라고 비투보이는 믿습니다! ㅋ)
박지성 선수 : "그래 그래, 그러니까 성용이 니가 슛을 하라고~"
이영표 선수 : (어깨를 토닥 토닥 두드리며) "그냥 확 질러~"
이영표 선수 : 알았지? 자신있게 확~ 그냥 확~
(이영표 선수의 표정이 안습이에용~ ㅋㅋ)
"어머나? 진짜 넣었네??"
"와, 성용아 진짜 잘했어"
기성용 선수가 전반 37분, 진짜로 한 골을 더 넣어버렸습니다.
선수들 끌어 안고 정말 좋아하던걸요??
"형, 나 골 넣었어요!"
"거봐, 우리 작전대로 됐지? 정말 잘했어"
선수들이 서로 하이파이브를 하며 끌어 안고 토닥 거립니다. 그 뜨거운 열기 속에서도 열심히 뛰는 우리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에이, 경기 다 봤네. 그냥 갑시다"
아랍 전통 의상을 챙겨 입은 사람들이 전반전도 끝나지 않았는데
줄지어 나가기 시작합니다.
솔직히, 그 분들은 재미 없으셨을 거에요.
그렇다고 방심할 수는 없는 법이지요.
상대 선수를 노려보는 이운재 선수의 눈빛이 강렬하게 살아 있습니다. "어디 찰 테면 차봐. 내가 다 막을 테니"
자신만만한 그 표정... 그리고 이 날 만큼은 이운재 선수, 절대 골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응원도 좋지만, 나도 한 컷 담아 보자고요.
선수들의 생생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싶어하는 하이트 응원단들
이 날 찍은 사진들은 아주 특별한 기억임에는 틀림 없을 겁니다.
"그럼, 그럼. 내가 그 역사적인 현장에서 직접 찍은 사진이걸랑!"
경기장 한 쪽 스탠드는 붉은 티셔츠를 입은 우리 응원단이 모두 차지했습니다.
경기의 열기가 달아오를 수록 스탠드의 붉은 빛깔도 점점 더 진해만 갔습니다.
모두들 같은 색의 옷을 입고, 같은 말을 쓰고, 같은 구호를 외칩니다.
드디어 경기 끝. 힘든 경기를 2:0 승리로 마무리하고 우리 선수들은 UAE 선수들과 인사를 하고, 서로 끌어안고 격려합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는 그리 썩 좋아하지 않는 것 같군요.
아마 진 선수들을 배려했기 때문일까요.
아하, 또 이런 식으로 서로 축하를 하는군요.
UAE 선수들이 퇴장하는 사이, 우리 선수단이 전부 그라운드로 나와 어때동무를 합니다.
그리고 울려 퍼지는 함성 소리. 어깨동무를 하고 모두들 어린애처럼 뜁니다. "저렇게도 좋을까^^"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기쁘게 뜁니다. 네, 여러분은 그렇게 좋아할 자격이 충분합니다!
태극전사 여러분! 여러분은 충분히 환호를 받을 만 합니다. 이 여세를 몰아, 남은 경기들도 멋지게 승리하시고 남아공에서 우리의 꿈을 이루자고요! 승리는 우리의 것! 월드컵 본선 뿐 아니라,
남아 있는 6월 10일 사우디전 (저녁 8시)와 6월 17일 이란전 에서도 대한민국의 쿨한 승리를 하이트와 하이트 응원단이 간절히 기원하겠습니다!!
여세를 몰아! 하이트 응원단이 직접 찍은 사진들과 함께 두바이 UAE전 뒷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두둥!
비투보이도 처음 원정 응원을 간 거라서 경기 시작 전엔 긴장을 많이 했었어요. 마침 하이트 응원단과 함께 버스를 탄 팀이 붉은 악마팀이었다는! 그래서 붉은 악마 팀원들께 이런 저런 걸 물어봤죠.
"오늘 경기장에 사람 많이 올까요? 경기장 꽉 차면 분위기 어우, 무섭겠어요" "혹시 우리가 이기면 두바이 사람들이 기분 나빠하진 않을까요?? ㅋㅋ"
그런데 이것이 아주 쓸데 없는 기우였던 거죠. 하이트 응원단이 경기장에 도착한 것은 경기 시작하기 한시간 반 전인, 여섯시 반 경이었는데요, 자리잡고 뭐하니까 일곱시쯤. 그 때 경기장 분위기가 위 사진이에요. 오른쪽 대한민국 응원단은 붉은 색으로 서서히 차오르는데 반대편은 썰렁, 양쪽 골대 뒤쪽으로는 더 썰렁~~
경기가 끝나도록, 우리쪽 관중석은 계속 차는데 반대편은 그냥 조금 관중이 늘은 정도였답니다. 이러니 뭐, 여기가 대한민국인지 두바인지!
경기 시작 전에 선수들이 몸을 풀듯, 응원도 연습을 좀 하는 거 아시지요? 붉은 악마팀의 지도에 따라 박수도 치고, 조그만 태극기 펼치는 연습도 하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대형 태극기 펴는 연습은 꼭 한 번 한다는 ㅋㅋ
그나저나 하이트 응원단 위에 있는 카메라맨 아저씨 보이시지요? 처음엔 카메라맨이 머리 위에 있어서, 아 우린, TV 나오긴 다 틀렸나봐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물론 반대쪽에도 카메라가 있었겠죠 ^^ 그런데 저 아저씨, 카메라 찍다가 한 번 휘청해서 하이트 응원단 머리 위로 떨어질 뻔 했다는!! (너무 놀라 그 장면을 찍는 걸 놓쳤지 뭐에요!) 놀란 하이트 응원단과 멋적은 카메라맨이 서로 쳐다보며 ㅋㅋㅋ 웃기도 했었지요.
드디어 선수들이 몸을 풀러 등장!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으며
저쪽으로 인사 한 번, 이쪽으로 인사 한 번. 머리 위로 손을 올려 박수를 칩니다.
선수들이 몸을 푸는 동안, 응원단도 응원을 연습하고, 심판들도 몸을 풀고 카메라 기자 분들도 이런 저런 준비를 하신다는! 경기장에선 선수들만 몸을 푸는 것이 아니더라고요.
하이트 쿨 원정단 현수막을 배경으로 몸 푸시는 선수 한 명 찰칵! 근데 누구시더라.. 에이구...
하이트 응원단도 다양한 응원 소품을 준비했어요. 하이트 병 모양의 막대 풍선은 기본. 하이트 병 모양이 선글라스를 끼고 무엇보다 압권은 노란색 하이트 피처 모자! 그런데, 그런데... 너무 더워서 쓸 수가 없었어요 >.<
중요한 응원 도구인 태극기도 빠지면 안되죠. 허나... 아우, 거기 하이트 응원단 고객님!! 태극기 좀 딱딱 맞춰 들어 봐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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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들면 되나요?? 사진찍으랴, 응원하랴, 아이구 바빠요~ 그래도 다 같이 대~ 한민국! 짝짝짝짝짝
아우, 목마르다~~ 물 한 잔 마시고 해요~~ 저게 맥주였으면 얼마나 시원했을까요!! 그러나 경기장에 술은 금물! 저건 절대 맥주가 아닌, 그냥 물이었답니다 ^^
42도를 기록한 한 낮의 열기가 아직도 식지 않은 밤. (그 날 낮에 두바이 전통 시장 구경 갔다가 쓰러지는 줄 알았다는!) 후끈 거리는 기온이 마치 사우나에 막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하던 두바이의 밤. 결전을 앞둔 그 밤, 두바이는 마치 긴장 속에 잠겨 있는 듯 했습니다(설마?!) 어쨌든(!) 전 날 새벽에 도착해 무리한 일정으로 피곤에 지친 하이트 응원단 이었지만 경기장을 향하는 버스 안에서 긴장감이 스물 스물 피어오르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경기가 열리는 알 막툼 스타디움. 왠지 우리나라 시골 어디메쯤 있는 운동장 같은 느낌이었습니다만 사방에 빨간 옷을 입은 우리 대한민국 교민들, 응원단들이 경기 시작 전부터 모여들어 주변 분위기만 빼면, 마치 한국의 어느 지방에서 경기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질 지도 모를 일이었겠지요.
자, 다 같이 경기장에 입장해 붉은 악마 팀을 필두로 모두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하이트 응원단이 자리한 곳은 경기장 가운데를 바라보는 스탠드 상단! 경기 시작 시간이 가까와지면서 하이트 응원단이 앉은 스탠드 쪽은 거의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붉은 색이 가득 차기 시작했고, 경기장 맞은 편에는, UAE를 응원하는 아랍 사람들이 가득~ 가득~ … 할 줄 알았는데… 어랏? 아랍식 정장을 차려 입은 분들이 군데 군데 눈에 띌 뿐 외려 그쪽에도 태극기가~~
드디어 선수들이 몸을 풀기 위해 등장합니다.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 푸른색 연습복 상의를 입은 선수들이 나와서 운동장을 돌며 몸을 풉니다. 아! TV에서나 보던 우리 선수들 얼굴을 이렇게 경기장에서 가까이 지켜 보다니! 꺄! 박지성이다, 어맛 박주영! 앗, 이영표~ 선수들의 이름을 환호하는 응원단의 목소리가 높아 갑니다.
경기 시작 전부터 대~한민국! 짝짝짝짝짝으로 응원의 열기는 뜨거워지고 응원가가 높이 울려 퍼집니다. 특히 북한이 이미 비겼기 때문에 이번 경기를 이기면 무조건 7회 연속 월드컵 진출!!! 이라는 걸 이미 알고 왔던 터라 더 응원에 힘이 실릴 수 밖에요.
체력 안배를 잘 하시라!는 붉은 악마팀의 조언도 무시(!)한 채 소리 높여 구호를 외치고, 목청껏 응원가를 부릅니다. 두 손을 높이 들고, 두 발을 동동 구르며 저마다 손에 든 작은 태극기를 펼치고, 응원 막대를 힘껏 두드리면서 있는 힘껏 대한민국을 응원합니다.
잠시 응원 소리를 줄여야 할 때. 애국가가 울려 퍼지고, 붉은 악마팀의 인도에 따라 초대형 태극기가 관중석을 타고 펼쳐집니다. 내 머리 위로 펼쳐지는 태극기의 감동이란!
아! 바로 TV에서나 봤던 그 감동적인 현장에 내가 함께 할 수 있었다니! 괜스레 마음이 울컥합니다. 이게 바로 대한민국, 대한국민이라는 자부심인 것일까요.
두둥 두둥! 드디어 주심의 휘슬이 높이 울리고 경기 시작! 대한민국을 연호하는 응원단의 환호성과 함께 우리 선수들이 달리기 시작합니다.
붉은 악마 팀의 리드에 따라 응원 소리가 높아집니다. 리듬을 타는 멜로디에 절로 신이 나 응원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초반부터 활기차게 뛰는 선수들을 바라 보니, 자리에 앉아 있을 수도 없습니다. 모두 함께 일어나, 선수들과 한 마음이 되어 경기를 지켜 봅니다.
아, 아우, 와, 달려~ 끊이지 않는 함성 소리에 이미 더운 열기 따위는 잊었습니다. 그리고 전반 8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한 골이 터졌습니다. 그 이름 박주영!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뛰었다는 그가 드디어 한 골을 해냈습니다. 박주영 선수의 모습을 보며 하이트 응원단도 서로 얼싸 안고 붕붕 뛰며 첫 골을 축하했습니다. 역시! 하이트 응원단이 뛰니! 경기가 술술 풀리는군요! (ㅋㅋㅋ)
경기는 전반적으로 우리 팀의 우세 속에 진행되었습니다. 하긴, 관중 수만 해도, 절대적으로 우리가 많았고 마치 우리나라에서 응원하는 듯 했으니! 아, 아니었겠군요. 우리나라에서 했으면 반대편도 꽉 찼을 듯! ^^
하지만 홈그라운드에서 뛰는 UAE 선수들도 그리 만만한 상대는 아니지요. 그러나 역시 노장 이운재! 이운재 선수의 멋진 캐치를 바라 보며 우리 응원단은 이운재! 이운재! 이운재!를 연호합니다.
노란색 축구공을 쉴새 없이 쫓아다니며 입으로는 목청껏 대한민국을 외치고, 아리랑과 개선행진곡을 부르고 두 손은 높이 치켜 올리거나 박수를 치고, 두 다리는 앉았다 일어섰다, 동동 구르고 온 몸을 던져 응원하는 하이트 응원단의 모습!
응원단의 연호에 보답이라도 하듯 전반 37분 또 한 골! 기성룡 선수가 상대방 골키퍼에게서 튀어 나온 공을 이어 받아 성공시켰습니다. 어어어!~ 와~~ 이렇게 들어간 것이지요! 음하하하!
이쯤 되니 선수들이야 마음을 놓을 수 없겠지만 우리 응원단들은 정말 신나고 즐겁게 경기를 지켜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이 정도면 승리는 우리 것이야! 하는 안도감이 있어서겠지요. 시간이 가면서 몸도 지칠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오히려 응원하는 목소리는 더욱 높아 갑니다. 울라울라~~
쉬는 시간 동안 김밥(두바이에서 김밥을 먹다니!)으로 힘을 내고 시원한 물을 들이키면서(사실은 시원한 하이트 맥주 한 잔이었으면 더 좋아겠지만!) (^^ 아랍 국가에선 경기장에 술 절대 금지~!!) 몸을 잠시 쉬면서 후반전을 준비합니다. 2:0이라는 스코어가 마음을 한결 편하게 하는 군요.
15분이란 휴식 시간도 어느 틈에 지나가고 다시 우리 선수단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응원단의 함성도, 휴식을 가졌던 탓인지, 전반전보다 더 크게 느껴집니다. 다시 볼이 움직이고, 선수들이 뜁니다. 하이트 응원단, 역시 자리에 일어나 함께 뜁니다. 힘든 날씨, 힘든 경기지만, 여전히 우리 선수들이 더 잘 뛰고 패스도 더 정확하고, 수비도 잘 합니다.
안타깝게도 김정우 선수가 퇴장을 당하는 순간, 하이트 응원단 모두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아니, 왜 퇴장이야~ 왜 우리 선수들한테만 그러는 거야~~ 주장인 박지성 선수가 심판에게 무언가 얘기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다들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이거, 큰일인데…
그러나 한 명이 줄어들었음에도 우리 대표팀의 기세는 절대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많이 뛰고 여전히 잘 달립니다. 그러다가 박지성 선수가 태클을 당하는 순간! 박지성 선수보다 더 큰 비명이 터집니다. 이어 들리는 목소리들 박선수 몸값이 얼만 줄 알어??(블로그 용이라 상당히 순화시켰다는!) 박주영 선수도 태클을 당해 넘어지고, 잠시 들것에 실려 나갔을 때는 모두 걱정이 되서, 경기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다시 경기장으로 돌아가는 박주영 선수. 박주영을 연호하는 응원단의 목소리가 점점 더 높아만 갑니다.
어느덧 후반전 45분이 흐르고 전광판의 시계는 멎었습니다. 부심이 치켜든 숫자판에는 4라는 숫자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제 남은 시간은 4분. 응원단이 잠시 안도의 숨을 내쉬는 사이 UAE팀의 강력한 슈팅! 모두 깜짝 놀랐습니다만, 역시 이운재! 멋진 수비로 상대방의 슛을 막아냈습니다. 다시 외치는 이운재! 이운재! 이운재!
드디어 휘슬이 울리고 경기는 끝납니다.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는 선수들. 서로를 껴안는 선수들… 우리 팀이 UAE를 꺾고 자력으로 월드컵 7회 진출의 대업을 이뤄냈습니다!
경기는 끝났어도 하이트 응원단을 비롯해 우리 응원단 자리를 뜨지 못하고 선수들을 위해 박수를 보냅니다. 허정무 감독님을 헹가래 치는 선수들 응원단도 따라서 허정무! 허정무! 허정무!를 연호합니다.
응원단 앞에 와서 인사하는 선수들, 그냥 가서 꼭 끌어안고 싶을 정도군요. 김영광 선수가 붉은 악마가 던져 준 대형 태극기를 흔듭니다. 하이트 응원단의 가슴에도 대형 태극기가 나부낍니다. 왠지 모를 울컥함이 마음 속에 차 오릅니다.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모두가 두 손을 높이 듭니다.
선수단이 퇴장하고 응원단에는 또 다른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청소해! 청소해! 청소해! 하이트 응원단을 포함해 몇 천명이 앉았던 자리가 거짓말 처럼 깨끗해집니다. 와, 이게 바로 대한민국의 힘인 것일까요.
경기를 마치고 주변을 정리한 후 버스에 탑승합니다. 함께 했던 붉은 악마팀이 주변을 정리한 후 버스에 오릅니다. 모두 함께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면서 서로 박수를 칩니다. 그 동안의 피곤이 모두 사라지는 그런 느낌! 쿨!!!한 하이트 맥주 한 잔이 몹시 생각나는 그런 밤이었습니다. ^^
이제 바로 공항으로 출발해,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런데 이때 들려온 희소식 하나! 우리가 타는 비행기에, 선수단이 함께 탄답니다. 잘하면 선수단에게 사인을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생길지도! (그리고 진짜 응원단 몇몇 분들은 한국에 도착해 사인을 받았습니다!!!)
뜨거운 사막의 열기도, 원정 경기라는 불리함도 우리 선수단과 하이트 응원단에게는 결코 장벽이 될 수 없었습니다! 이 여세를 몰아 남아공에서도 마냥 고고고!!!(이거면 세번 고! 인가요, 켁)
경기는 끝났고, 두바이 원정 응원단도 해산했지만 대한민국을 응원하는 응원단의 마음은 변함 없이 여전히 남아 있을 것입니다. 뜨거웠던 두바이의 밤, 온 몸을 불사르던 응원, 그리고 그 감동, 그 기쁨… 남아공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태극전사 화이팅, 대한민국 화이팅!
승리는 우리의 것! 월드컵 본선 뿐 아니라,
남아 있는 6월 10일 월드컵 최종예선 사우디 아라비아전, 6월 17일 월드컵 최종 예선 이란전에서도 대한민국의 쿨한 승리를 하이트와 하이트 응원단이 간절히 기원하겠습니다!!
아자! 이제 남은 것은 3경기. 자력 진출 승점은 1승 1무.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을 앞둔 대한민국이 6월 7일 두바이에서 UAE와 한 판 승을 벌입니다. 6월 2일 오만과의 평가전을 무사히 치러낸 우리 대표팀, 아쉽게도 점수를 못내 비긴 경기였지만, 충분히 몸을 풀 수 있는 평가전이었다는 얘기를 듣고 있는 만큼, 컨디션을 최고로 회복해 UAE와의 본 경기에선 꼭 승리할 것을 확신합니다.
두둥! 축구국가대표팀 공식 맥주인 하이트가 이대로 있을 수 없겠죠! 한 낮에는 48도, 밤에도 33도에 달하는 뜨거운 곳, 두바이에서 선전을 펼칠 우리 국가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하이트가 두바이로 갑!니!다!
와우! 이벤트를 통해 선발된 열두 명의 하이트 응원단!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 6월 4일, 두바이로 떠납니다 대한민국의 쿨!한 승리를 반드시 쟁취할 수 있도록 뜨거운 두바이의 기온 마저도 쿨!하게 만들어 버리겠습니다!
꼭!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과 함께 신나는 응원을 펼칠 하이트 응원단도 지켜봐 주시고요 하이트 응원단이 전하는 UAE전 재미있는 뒷 얘기도 다녀와서 꼭 전해드리겠습니다.
화이팅!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UAE를 이기고 자력으로 본선 진출하기를, 하이트 응원단이 국민 여러분과 함께 신나게 응원하고 돌아오겠습니다. 대~~ 한민국 짝짝짝짝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