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여행기] 신화의 나라, 지옥에서 온 이집트 # 아스완- 1편

2009. 9. 1. 10:11Life 2DAY/Travel

안녕하시렵니까?! 좌충우돌 깽판 여행기를 뚤레뚤레 써나가고 있는 슬스의 이집트 여행기 아스완 편이 왔습니다요. 아스완이 어딘지 아시나욘? 아스완은 그 유명한 아부심벨이 덜렁 있는 자리로 하이댐도 있고, 나일강 위에서 펠루카에 몸을 싣고 신선놀음도 할 수 있는 이집트의 황금알 관광지입니다. 오늘도 슬로우스타터와 함께 훌러덩 아스완을 까부시러 떠나볼까용?!


오늘 1편에서는 아스완 직역에서 탈 수 있는 독특한 운송수단인 펠루카 투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할까 생각중인데 여러분은 어떠셔? 좋죠?!!! 그러니께 먼저 위 사진을 보시면 아스완에 딱 도착하자마자 볼 수 있는 시장이 되겠습네다. 시장에서는 여기저기서 호객꾼들이 달라 붙어서 이거 사라 저거 사라 하면서 바가지를 신나게 씌우고 있지욘... 대한민국의 멋쟁이들은 저기서 절대 바가지 쓰시면 안돼용!! 우리는 중국인들한테 적응이 되어 있는데 바가지 쓰지 않겠죠?!


지금 제가 입고 있는 저 옷이 바로 '까라비아~'라고 하는 이집트 전통의상입니다. 저걸 사느라고 아주 그냥 시장에서 실갱이실갱이를 잔뜩 했었지요.. 중국에서 익숙해진 흥정 실력이 이집트에서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답니다. 중국 상인들과는 다르게 이집트 상인들은 좀 착한 면이 있어서 막 너무 내려서 부르고 그러면 눈물을 글썽이며 안된다고 불쌍한 모습을 보여서 맘이 약해질 수도 있지만 전 아주 호되게 내려 깎아서 이집트 인들도 놀랄만한 가격에 옷을 구입했었답니다. 호호호


요것이 바로 아스완에 오면 반드시 타 봐야 한다는 펠루카 입니다. 저 펠루카에 몸을 싣고 나일강위를 둥둥 떠다니면 한겨울에도 더운 이집트에서 유일하게 낙원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답니다. 많은 사람들이 보시다시피 한 배에 다닥다닥 붙어서 투어를 하는데요. 좀 싸게 타보겠답시고 단체로 탑승을 하지만 저렇게 하면 흥도 안 날 뿐더러 가격이 싼 것도 아니랍니다. 슬스는 길거리에서 만난 펠루카 모는 아저씨의 아들과 담판을 통해 개인 펠루카 탑승에 성공했었지요..


이 아저씨가 바로 펠루카 아찌였는데 아들이 너무 저렴한 가격에 흥정을 실패해 돌아와서 좀 삐지시긴 했지만 그래도 저를 위해서 아주 신나게 펠루카를 몰아주셨었답니다.


여기저기서 많은 배들이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었는데요. 여러분들도 아스완에 가시면 무조건 펠루카 투어를 해보셔요. 가끔 아예 이걸 타고 룩소르까지 가자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렇게 하기엔 시간도 너무 많이 뺐기고 돈도 많이 드니까 한 한시간에서 두 시간 정도 펠루카 투어를 하시는게 딱 맞을꺼라고 생각해용.



아스완 지역에는 펠루카를 타고 돌아다니면서 잘 정돈된 정원이 있는 섬들과 함께 사막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답니다. 펠루카 모는 아저씨와 얘기만 잘 되면 사막이 있는 섬이나 아름다운 정원이 딸린 섬에 잠깐 정박을 할 수도 있어요. 물론 아저씨는 팁(박시시)를 외치죠.. 그것도 다 흥정 승부를 통해서 가보시는 게 좋답니다. 아저씨는 아주 기본적인 영어를 구사하셨었어요. 저와의 대화를 잠깐 옮겨보자면

'Stop okay?'
'Okay! but tip!!'
'How much?'
'much'
'No, little'
'Okay'

정말 흥겹고 짜릿한 대화 아닙니까? 역시 영어는 단어로 얘기하는 것이 제 맛이에욘...호호호


여기가 아저씨를 졸라서 들어간 사막이에용.. 가면 또 낙타 몰이꾼들이 아주 버선발로 뛰쳐나와서 낙타를 태워주겠다고 난리부르스를 추지요... 하지만 낙타는 예전에 서울대공원에서 타 봤으니까 패스!!! 사막에서 사진을 많이 찍어서 많이 보여드리고 싶지만 사막이 온통 낙타 똥밭이라 그냥 요거 한 장으로 끝낼래용~!


위에는 나일강의 수위를 체크하는 곳이랍니다. 정식 명칭이 있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해 네입어에 찾아봤는데도 나오질 않네요...누가 아시면 좀 알려주셈... 어쨌든 예전에는 저기를 보고 나일강의 범람을 예상하곤 했다고 합니다. 나일강이 범람한다고 하면 우리는 마치 물난리가 난다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나일강이 범람하지 않으면 이집트는 위험해지는 구조랍니다. 그래서 치수와 수위체크는 그들에게 있어 생면 연장의 비법이라고 할 수 있지요. 호호호

아스완 1편은 여기서 마무리 지어볼까 합니다요...2편에서는 본격적인 아스완의 명물 - 아부심벨 사진 대방출은 아니고 몇 장 방출 이벤트가 있으니 다음 편도 기대해 주셔용~! 안뇽안뇽~!!!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좌충우돌 여행기] 신화의 나라, 지옥에서 온 이집트 # Orientaion

2009. 8. 24. 09:25Life 2DAY/Travel

안녕하세욤~! 이제 어느 덧 여러 나라를 돌고 돌아 여행기가 지긋지긋 해질까 말까 하는 슬로우스타터입니다. 벌써 여러 나라를 훌렁 훌렁 돌아 왔네욤~! 오늘부터 함께 둘러 볼 나라는 이집트입니다. 이집트는 다른 나라들과는 아주 느낌이 달라요.. 아시다시피 약간 위험해서 여자분들 혼자서 여행하기에는 무리가 좀 있겠지만 어차피 사람 사는 곳이니까 못 갈 곳은 없겠지요... 그래서 이집트는 가기 전에 나라에 대해서 먼저 알아보고 몇가지 머리 속에 넣어야 할 것들이 있답니다.
 

 

대혼돈... 지옥이 있다면 여길까??

부푼 마음으로 배낭을 꼬나매고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하는 슬스.. 거리에 나서자마자 기겁을 하고 말았답니다. 중국산 황사를 빼다 박은 공기오염,

보시다시피 공기오염 최악난이도



횡단보도에 없으면 허전할까봐 세워놓은 듯한 신호등, 경적소리와 사람들 고함소리로 시장통 이웃사촌 같은 거리, 외국인만 보면 폭주기관차마냥 달려드는 집념 가득한 호객꾼들까지.. '어떻게 이런 나라가 굴러 가는거지?', "어째서 이런 나라가 안 망하고 버젓이 서 있는거지?' 참으로 짜증이 오골오골 치밀어 오르는 울화통을 꾹꾹 눌러 담으며 슬스는 어금니 꽉 깨물고 신발끈을 고쳐매었답니다..


 

그들만의 리그, 그들만의 스타일, 그들만의 방식

이집트 여행을 위해서라면 그들만의 스타일을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어욤.. 우리의 상상 속에 이집트는 신화가 가득하고 아름다운 나라라는 큰 기대를 안고 떠나지만 처음 카이로에 딱 도착하면 기절초풍할 광경과 함께 실망감이 마구 몰려오지요...

이런 멋진거 보기 전까진 계속 실망의 연속



"No picture here!"- 사진 찍는 것을 막는 경찰들에게 우리나라 돈500원 정도를 쥐어주면 그들은 외친답니다. "Do you want me to take a picture for you?" - 안 된다던 경찰들이 함박웃음을 머금고 관광객을 위해 셔터를 눌러준답니다. 이집트에서는 파란 불이라고 길을 건너다간 한 큐에 저 세상 떠날 수도 있습니다. 이집트에서는 빨간 불이라고 길 안 건너고 서있다간 평생 그 자리에 서있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집트에서는 네 살 배기 아이가 사진 한번 찍어달라고 해 찍어줬다간 네 살 배기부터 열네 살 배기까지 100여명에게 순식간에 둘러싸일 수도 있습니다. 오우~! 아니 뭐 이리 신나는 나라가 다 있지? 이곳은 그야말로 내가 꿈꾸던 무법천지로구나!! 라는 이상한 생각을 하며 슬스는 짜증이 습관으로, 습관이 즐거움으로 치환되는 과정을 묵묵히 체득해 나갔답니다.


뭘 봐 이것들아..


 

도통 알아볼 수 없는 기차표. 영어 몇자 빼고는 도저히 알아 볼 수가 없는 친절한 기차표. 어딜가든 항상 이모양이에요. 아랍어가 98%니까 아랍어를 읽을 줄 모르시면 초장부터 마음을 단단히 드시고 시작하세요.


이거로구나~! 이것이 이집트로구나..


몸이 점점 이집트 스타일로 번져갈 때쯤 본격적인 이집트 관광이 시작되었답니다. 슬스는 채 하루가 되지 않아 겉으로 보이던 이집트에 대한 실망이 이 여행에서 얼마나 코딱지만 한 작은 부분이었는지 깨닫게 됩니다요.

‘스케일이 다르자나~ 이건 너무 심한데..’ 이집트에서 만나는 역사의 깊이와 숨결은 슬로우스타터를 짓누르기 시작했어욘. 고대시대에, 그 옛날 옛적에.. 지금으로부터 6000년 전에 흥성했던 이집트 왕조가 남겼던 유적들은 내가 방문했던 그 어떤 수많은 나라들의 유적보다 더 큰 스케일을 자랑했답니다.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아부심벨과 하쳅수트 장제전, 룩소르 신전을 필두로 한 지천에 널려있는 신전들은 가는 곳마다 슬스의 입을 쫙쫙~ 입을 그냥 쫙~~쫙!! 찢어 놓을 만 했어요. 특히 이집트 중앙박물관에서는 너무 많은 유물들을 도저히 둘 공간이 없어서 박물관 주변에 널브러져 있는 걸 보고는 기겁하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이집트 중앙박물관이 서양 자본에 의해서 다시 리모델링 한다고 하니 지금쯤 가는 관광객들은 더 멋진 곳에서 유물을 관람할 수도 있겠네욧.

 

돈이라고 이름 붙이기에 미안할 정도의 걸레같은 이집트 돈

이집트. 그 곳으로 떠날 때의 필수 요소! - 여기부턴 존대말 잠깐 생략할께용..갠춘하죠?

내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우리네 젊은 여행자들이여... 이집트로 가실 때는 반드시 이 두 가지는 준비하셔랏!

첫째, 역사 공부! - 이집트로 떠나기 전 슬스는 기말고사 기간 중 마음이 답답해서 훌러덩 비행기 표를 예약하고 왔었다. 덕분에 이집트의 역사를 몰라 가는 곳마다 애를 먹었다. 예를 들어, 왕들의 무덤이 있는 왕가의 계곡을 갔을 때, 왕들이 하도 많아서 어떤 무덤이 우리가 꼭 보고 와야 할 무덤인지 모르고 결국 하나도 안 유명한 변두리 왕들 무덤만 실컷 보다가 왔다. 아는 왕이라곤 람세스뿐인데 그 람세스마저도 1세,2세,3세,4세... 셀 수도 없이 많았으니 꼭 봐야할 2세의 무덤은 가보지도 못했다. 아는 만큼 보인다. 배경지식이 많으면 그만큼 더 볼 수 있는 것이다.

둘째, 마음을 크게 먹어라! - 개발 도상국 국가 여행의 기본은 역시 마음가짐이다. 이집트 역시 예외는 없다. 물건 값이 버젓이 적혀 있어도 그들은 20배를 부른다. 중국 같은 나라야 안 산다고 돌아서면 잡기라도 하지, 이 나라는 안 산다고 돌아서면 낄낄 거린다. 할배부터 꼬맹이까지 전 국민이 사기꾼이란 생각마저 들 정도..


이집트 전역에서 볼 수 있는 걸레빵. 실제로 걸레빵이라 불린다.


이집트에서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말은 Hello가 아니다. 바로 팁이라는 뜻의 ‘박시시’를 수도 없이 듣게 될 것이다. 그 것이 일반인이든, 경찰이든, 공무원이든, 의사든.. 그 사람이 뭐든 간에 이집트에선 사진 찍어달라고 부탁만 해도 ‘박시시’를 요구한다. 어찌보면 울화통이 치밀어 오르는 환경이지만 이것 역시 이집트 여행의 백미이고 나중에는 좋은 추억이 될 테니 마음을 크게 먹고 가도록 하자! 

이집트, 신비롭고 신기한 나라.

이제 와서 추억을 더듬더듬 더듬어보면 이집트는 참 신비하고 신기한 나라였다. 역사의 깊이와 유적의 무게감, 대자연의 아름다움이 신비로웠다면 사람들, 사회적 시스템, 국가 인프라는 참 신기했다. 인도 여행을 다녀 온 사람들은 인도를 잊지 못하고 꼭 다시 가고 싶어 한다. 이집트는 인도와 여러모로 색깔이 비슷한 나라라는 생각을 해본다. 유럽과 아프리카의 경계선에 위치했기에 유럽 여행과 패키지로 묶을 수 있는 장점도 있고, 사람으로 태어나서 피라미드 한 번 육안으로 구경해보는 것도 엄청난 기억이기에 이집트는 한번 쯤 호기롭게 떠나볼 만 하다는 것이 슬스의 조심스런 의견!!!

다음 회부터 펼쳐지는 이집트 각 지방에서의 신나는 투어~ 계속 함께 하시더라고욘~!!! Stay Cool~~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