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영화 리뷰는 HITE 부산국제영화제(PIFF) 특파원으로 활약해 주신 방콕맨님께서 작성해주신 글입니다. 이번 제 14회 부산국제영화제 동안 해운대와 샌텀시티 극장가를 종횡무진 하시면서 20편 이상의 영화를 관람하신 영화광이시기도 합니다. 방콕맨님의 까칠하고도 날카로운 화제작 다시 보기를 함께 하시죠. ^^
우리 의사 선생님
어느 시골에서 살고 한 의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을에서는 신과 같은 존재인 의사 선생님. 그런 그에게 남에게는 말 못할 비밀이 숨겨져 있다. 경찰이 그의 실종으로 인해 사건을 해결해나가면서 그의 비밀을 캐내면서 그에 대한 모습을 하나 둘 제대로 보여준다.
이 영화는 이 시대의 의사에 대해 묻는다. 진정한 의사는 어디에 있냐고. 면허의 유무에 따라 진짜 의사와 가짜 의사로 판가름하는 현실에 있어 그의 존재는 각별하다. 게다가 국내에도 한동안 면허의 유무에 따른 의사 논란이 있었던 바가 있기에 여러모로 생각할 여지를 준다.
백인의 것
혁명으로 인해 몰락해가는 한 커피농장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정부와 혁명군, 그 사이에 있는 존재인 커피 농장이 어떻게 몰락해 나가는 지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가족이냐, 농장이냐, 그리고, 아프리카 땅에 태어난 백인들이 겪는 정서를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어머니의 모성애와 농장을 위한 파란만장하면서도 어떠한 역경을 헤쳐나가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이른바 전쟁 영화의 스케일이나 규모를 느낄 수는 없지만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의 정서를 느낄 수 있다.
백야
가족으로 도피한 남자와 사랑을 찾아 무작정 날아온 여자. 두 사람은 리용이란 낯선 곳에서 우연히 만난다. 전혀 면식이 없는 두 남녀가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한다. 잠시 같이 있기로 한 두 사람은 서로가 닮았다는 사실과 사랑인지 연민인지 모를 감정이 피어나 잠시 동안 함께 지낸다.
코바야시 마사히로 감독은 이 두 사람을 담아내는 데 있어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두 사람을 끝까지 쫓아가면서 영화 중간 중간에 흑백화면을 처리하는 방식과 영화 내내 카메라가 흔들리는 방식을 취한다.
그의 영화는 이번이 처음이기에 말하는 부분에 있어 주저하게 되긴 하지만 내게 익숙한 일본 영화와는 다른 모습이기에 눈길이 간 영화.
애처가
문제아 남편과 착한 아내. 두 사람의 사이에 존재하는 미묘한 이질감. 그리고, 이들과 함께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사랑에 대한 감정의 엇갈린 표현과 이들의 모습은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사진을 찍고 싶은 생각을 만드는 영화.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주인공들이 부르는 노래는 ‘그남자 그여자의 사정’의 엔딩곡으로 영화와 너무나 잘 어울린다.
아쉬운 점은 중간에 일어난 영사 사고. 그 부분만 아니면 문제 될 것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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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영화 리뷰는 HITE 부산국제영화제(PIFF) 특파원으로 활약해 주신 방콕맨님께서 작성해주신 글입니다. 이번 제 14회 부산국제영화제 동안 해운대와 샌텀시티 극장가를 종횡무진 하시면서 20편 이상의 영화를 관람하신 영화광이시기도 합니다. 방콕맨님의 까칠하고도 날카로운 화제작 다시 보기를 함께 하시죠. ^^
테츠오 : 총알사나이
츠카모토 신야 감독의 <철남>은 일찍이 영화화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나온 바 있다. 이전 GV에서 하늘을 나는 철남을 보게 될 거라고 했던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기에 어떤 모습의 철남으로 돌아올 지 궁금했다.
여전히 혼란스럽고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존재, 테츠오. 전에 볼 수 없는 새로운 인물을 내세우면서도 전혀 새로운 모습의 <철남>이었기에 매력적이다. 그리고, 자신의 영화에서 늘 독특한 매력을 선 보이는 츠카모토 신야. 그의 모습은 변함없이 강렬한 인상을 보여준다.
타이페이 24시
타이페이를 자신만의 개성이 두드러진 8인의 감독이 그려낸다. 그래서일까, 여러모로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배우 리캉생과 차이밍량 감독이 리캉생 감독과 배우 차이밍량으로 역할을 바꾸어 등장하는 마지막 에피소드는 새롭게 다가온다. 차이밍량 감독의 배우로서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제 1부대, 진실의 순간
세계 2차 대전을 그린 작품으로 러시아와 독일간의 처절한 사투를 다루고 있건만 정작생각했던 방향과는 다소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세계 2차대전 당시 참전 용사의 코멘터리와 애니메이션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으면서도 하나의 이야기로 그려낸다. 일종의 페이크 다큐멘터리와 같은 시도가 눈에 띈다.
다만 생각과는 너무나 다른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는 점에서 일종의 배신감(!)을 맛볼 수도 있다. 게다가 일본어 대사가 아닌 러시아어 대사라서 이질감과 배신감은 더 커질 지도 모른다.
더스트
서두에서 세기말적인 상황이라는 걸 암시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헐리웃 식 세기말 영화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소년, 소녀가 함께 지내며 거기에다 낯선 남자의 등장으로 인해 나타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영화에서는 소년이 소녀에게 전해주는 동화와 영화 속 현실이 묘하게 겹쳐진다.
영화가 끝난 뒤에서도 감독을 비롯한 게스트들이 끝까지 남아 관객과 함께 한 현장의 모습이 인상적. 주연 배우가 워낙 잘 생겨서 인기가 무척이나 좋았다.
마이 마이 신코와 천년의 마법
일본 애니메이션의 저력은 대단하다. 특히 이 작품은 이번 영화제에서 내가 본 3편의 애니메이션 가운데 가장 추천하고픈 영화.
아이들의 무한한 상상력과 함께 지내며 하는 놀이와 우정을 쌓는 모습은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전학생 친구들과 친구가 된 적이 더러 있기도 하고 영화 속 아이들처럼 흙을 밟고 지내기도 했고 댐을 지어 논 적이 있었기에 여러 모로 공감을 많이 했었다. 이와는 달리 어른들의 감추어진 슬픔과 맞물려 아이들의 성장통을 잘 그려낸다.
컴퓨터. 학교와 집, 학원을 수레바퀴처럼 돌아가는데 익숙한 지금의 어린이들에게 한 번쯤 저런 기회는 주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본 영화 리뷰는 HITE 부산국제영화제(PIFF) 특파원으로 활약해 주신 방콕맨님께서 작성해주신 글입니다. 이번 제 14회 부산국제영화제 동안 해운대와 샌텀시티 극장가를 종횡무진 하시면서 20편 이상의 영화를 관람하신 영화광이시기도 합니다. 방콕맨님의 까칠하고도 날카로운 화제작 다시 보기를 함께 하시죠. ^^
두꺼비 기름
엄청난 성공과 부를 거두었지만 정작 어딘가 정서적으로 불안한 남자. 그의 아들의 갑작스런 사고로 인해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모습을 그린 영화. 예고편을 본 적이 있어 나만의 상상을 했었는데 실제로는 나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 작품이다.
주인공인 타쿠야의 아버지 타쿠로는 아들의 사고로 인해 자신의 트라우마 속에 갖혀버리지만 타쿠야의 딸과 친구인 히카리와 사부로를 통해 자신을 치유해 나간다. 영화 속 타쿠로와 히카리의 모습이 많이 닮아 보인다.
미장원집 딸
문제아 엄마와 착한 딸의 가정사를 그린 작품으로 감독의 말에 따르면 이 영화는 말라카라는 지역을 배경으로 한 영화라 지역색을 담아낸 작품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애자와 비슷한 구도이긴 하나 전혀 다른 모습의 영화다.
지극히 일상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건만 DV 캠으로 촬영한 저예산 영화이기에 아무래도 기존의 영화에서는 볼 수 없는 색감이 눈에 들어 온다.
마닐라의 청춘, 빛과 그림자
영화 속 마닐라의 청춘의 모습은 지금으로 보자면 8,90년대 홍콩 영화 속 청춘 군상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여기에 그 나라만의 감성을 잘 담아내고 있다. 국내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필리핀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들어온다.
영화에 등장하는 4명의 남자들의 각기 다른 에피소드들 가운데 국내에서 좀처럼 표현되기 힘든 요소를 그리는 부분도 있기에 은근히 더 끌리게 만드는 영화.
엑시던트
영화의 소재는 일본의 탐정물에서 종종 이야기 되어 온 사고를 위장한 완전 범죄로서 이를 이용해 돈 벌이를 하는 이들에게 갑작스레 닥친 사고로 인해 벌어지는 이야기다.
고천락과 임현제의 눈에 보이는 대결과 눈에 보이지 않는 대결 등을 보는 재미가 있다. 특히 고천락의 탁월한 심리 묘사가 눈에 들어 온다. 소이 청 감독은 영화 속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홍콩 반환 전 후에 대한 홍콩인의 내면 심리를 반영했다.
일본의 탐정물을 좋아한다면 아무래도 그와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겠지만 적어도 내 눈에는 그 보다는 홍콩판 ‘범죄의 재구성’에 가까운 느낌을 받은 작품.
전장 속의 일기
베트남전을 보는 시선은 이제껏 헐리웃이 주류를 이루며 한국영화에서도 몇 차례 영화화된 바 있지만 정작 베트남인이 보는 베트남전의 모습을 보진 못했다. 이 영화는 실화를 모태로 한 작품으로 극적인 면보다는 사실에 충실하게 고증한 작품이다.
베트남전 참전 용사 분에게는 죄송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 결코 그들에 대해 미워할 수 없을 것이다. 잔잔하게 주는 감동과 떨림은 무엇과 비할 바가 못 된다. 기대하지 않고 보아서인지 절대 후회하지 않는 영화.
도쿄의 실락원
언더 그라운드 아이돌 파라, 지적 장애, 마음을 숨기고 사는 동생. 이들 세 사람이 우연한 계기로 얽혀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형을 계기로 이들이 저마다 새로운 꿈을 꾸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아이돌 가운데서도 언더 그라운드 아이돌 파라를 통해 일본의 아이돌 문화의 또 다른 면을 보여준다. 이는 국내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일본의 또 다른 면을 그려낸다는 점에서 한 번 주목해 필요가 있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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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영화 리뷰는 HITE 부산국제영화제(PIFF) 특파원으로 활약해 주신 방콕맨님께서 작성해주신 글입니다. 이번 제 14회 부산국제영화제 동안 해운대와 샌텀시티 극장가를 종횡무진 하시면서 20편 이상의 영화를 관람하신 영화광이시기도 합니다. 방콕맨님의 까칠하고도 날카로운 화제작 다시 보기를 함께 하시죠. ^^
굿모닝 프레지던트
장진 감독이 대통령을 소재로 다룬 작품입니다. 한국영화에서는 일찍이 보기 드물 정도로 3명의 대통령이 등장하는데요. 인간적인 대통령 이순재 / 멋쟁이 대통령 장동건 / 여성 대통령 고두심 이들의 모습을 보면 대통령이라는 존재에 대해 우리가 기대하는 모습보다는 오히려 인간적인 면을 더 많이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보기에 따라 누군가의 이야기라는 사실을 떠올릴 지도 모릅니다.
허나 그 판단의 몫은 보시는 관객의 몫으로 돌리는 게 좋을 듯 싶네요.
곧 개봉합니다.
개봉하면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복수
딸의 복수를 위해 나선 프랑스에서 온 노인의 복수극을 다룬 이 작품은 요즘의 영화 방식보다는 이전의 영화를 떠올리게 합니다. 보기에 따라서는 홍콩과 마카오를 무대로 한 웨스턴 무비 같기도 하고 무협 영화 같기도 하고 사무라이 영화 같기도 하고 홍콩 느와르 영화 같기도 한 작품입니다. 아마도 자신이 좋아하는 방향으로 영화가 보여질 여지를 보이네요.
맥덜, 쿵후 유치원
그리 기대하지 않았지만 다양한 재미를 지닌 애니메이션. 2D, 3D를 자유 자재로 사용하면서도 어색하지 않습니다. 한 문장으로 말하자면 ‘맥덜 + 홍콩 무도 영화’. 둔하디 둔하고 아무대나 싸는 맥덜이라는 캐릭터이기에 기존의 홍콩 무도 영화와는 다른 길을 걷고 있습니다. 영화 속 홍콩 영화들의 모습을 하나 하나 찾아 보는 재미를 찾아 볼 수 있네요. 그리고, 중국 애니메이션에 대해 한 번쯤 다시 생각해 보길 권해 드립니다.
토끼와 리저드
심장이 멈추어 언제 죽을 지 모르는 남자와 입양되어 돌아온 여자가 우연한 만남으로 친해지고 서로의 아픈 상처를 보듬어 주는 영화. 너무 신파조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 보다는 싱싱한 영화입니다.
주지홍 감독은 프랑스 유학파 감독으로 한국에서 만든 장편 영화인데 그의 영상은 기존의 한국 영화에서 볼 수 없는 감성을 보여주네요.
장혁, 성유리는 TV보다는 스크린에 더 잘 어울립니다. 두 사람의 다음 영화를 기대해도 좋을 듯 싶습니다.
신부의 수상한 여행 가방
결혼하면 행복해 질 거라 믿는 여자(우에노 쥬리)가 결혼식을 앞두고 살인사건에 연루되자 자신의 결혼을 위해 벌이는 행각에 사랑하는 남자에게 매번 차여 죽기를 바라는 여자(키무라 요시노)가 합세해 벌이는 B급 코믹 버디 로드 무비입니다.
아무래도 B급 영화다 보니 이른바 싼티 나는 면도 없지 않아 있네요. 게다가 요즘 한국 영화의 흐름이라 할 수있는 탄탄한 짜임새의 이야기와도 다소 거리가 있구요. 하지만 그보다는 다양한 에피소드, 개성 넘치는 인물, 두 여주인공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 여러모로 보는 재미가 쏠쏠한 영화입니다.
공기인형
짧게 말하면 코레에다 히로카즈 감독판 피노키오. 일찍이 한국 영화에서는 보기 힘든 배두나를 만날수 있었습니다. 영화 속 그녀 노조미는 아름답고 순수하고 투명했어요. 물론 다른 배우를 캐스팅을 할 수 있겠지만 영화를 보니 오직 그녀만이 가능한 캐릭터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배두나도 시나리오가 워낙 마음에 들었다지만 영화 속 노출 때문에 적지 않게 고민했다고 합니다. 주위 감독님들에게 그 문제로 상의까지 했다고... 그 중에서도 박찬욱 감독님의 경우 코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영화라면 무조건 찍어라고 권했던 에피소드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