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얀 핑크 빛 닭살이 부른다, 대학로 봉추찜닭

2009. 11. 30. 08:46Delicious 2DAY/Food

 


피부는 까칠까칠, 머리는 푸석푸석, 손톱은 쩍쩍 깨져요.
이건 고기 섭취가 필요 하다는 신호예요. 무슨 단백질을 먹어줄까 고민해요.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닭고기. 닭고기. 닭닭닭닭.

 
비투걸은 닭을 좋아해요. 이건 며느리도 알고, 옆집 개도 아는 두말할 나위 없는 진실이예요. 고민하지 않아요. 그대로 직행해요.

 
대학로에 위치한 ‘봉추찜닭’. 바로 한 블록 뒤에 다른 찜닭집이 있지만 물론 가보지도 않았지만 쳐다도 안 봐요. 왜냐하면 여기가 너무 맛있으니깐요.

 
강남, 종로, 일산, 분당, 구리, 수원의 ‘봉추찜닭’ 다 먹어 봤어요. 하지만 언제나 결론은 대학로였어요. 먹어 보셨어요? 안 먹어 봤으면 말을 마세요.

 
동치미가 나왔어요. 달랑 동치미만 나와요. 김치를 달라고 하면 주지만, 없어도 괜찮아요.
곧 나올 찜닭만으로도 충분하니깐요. 찜닭은 소중해요.

 


드디어 나왔어요. 냄새 좋은 찜닭이 나왔어요. 비주얼도 황송한 찜닭님이 나오셨어요. 드디
어 그 찜닭님이 제 앞에 나타나 주셨어요!!

 
“어쩜 고춧가루 없이 고추와 간장만으로 이런 깔끔화끈 매운맛을 만들까?”라며 내 몸에 마치 유명 요리연구가가 강림이라도 한 듯, 맛을 평가하기 시작해요. 

 


친구가 얘기해요. “새빨간 고추와 새파란 파 그리고 간장양념에 흠뻑 젖은 당면이 섹시하게 보이지 않니?” 미친 아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얘기해요. “그 옆에 못생긴 감자 먹고 아서라, 쫌!”

 


나는 생각해요. 뽀얀 핑크빛의 닭 살들을 보고 있노니, 친구 말처럼 왠지 섹시한 것도 같아 보여요. 친구한테 얘기해요. “이게 진짜 섹시야, 봐봐” 친구가 얘기해요. “변태”
젠장, 받아 칠 말이 떠오르지 않아요. 그렇게 포기하려던 찰나 아싸 떠올랐어요.
“무.한.반.사” 그냥 반사는 안 되요. 다시 돌아올 수 있으니깐요.

 


그렇게 유치짬뽕 치사 빤스 초딩 대화를 이어가며 때깔부터 다르다는 맥주 맥스를 시켜요.

 
찜닭의 지존! 대학로 ‘봉추찜닭’과 함께 먹는 맥스 덕분에 팜므파탈 봉추찜닭의 매력이 희번덕 살아나요. 캬. 죽여줘요. 찜닭과 맥스, 말 그대로 최고예요.


[오시는길]
서울시 종로구 동숭동 1-96번지 1F 
☎ 02.3646.6981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포스 가득한, 보쌈과 순두부찌개 ‘종로보쌈 빈대떡신사’

2009. 10. 26. 10:18Delicious 2DAY/Food

 
가을이지만 왠지 입맛은 없고, 담백한 보쌈과 순두부찌개가 먹고 싶을 때. 푸짐한 나물이 가득 들어간 돌솥비빔밥이 생각 날 때 있으시죠? 대학로에 추천할 만한 집이 있다고 해서 비투걸이 다녀왔습니다! 바로 대학로 1번출구 맥도날드 뒷 편에 위치한 ‘종로보쌈 빈대떡신사’

 
맨 처음 간판에 맛깔스런 음식 사진들이 떡떡 들어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종로보쌈 빈대떡신사’라는 음식점 이름 때문인지 왠지 들어가서 술을 마셔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소주는 잘 못 마시니, 시원한 맥스 한 잔 정도는 괜찮겠지만^ ^ 어쨌거나 지하에 위치해 들어가는 입구부터 그 포스가 남다른 ‘종로보쌈 빈대떡신사’, 사진 몇 컷 구경해 보세요.

 
이 곳의 실내 분위기도 뭔가 남다른데요. 전체적으로 카페보다 더 어두운 조명과 추억을 그리는 옛날 가요들이 흐르고, 탁자 저 높은 곳 벤치(?)에 항아리들이 키 순서대로 줄지어 서 있습니다. 열 맞춰 있는 항아리들 참 귀엽죠?^ ^

 
보쌈정식(6,000원)과 돌솥비빔밥(5,000원)을 주문하니, 기본 찬들이 줄줄줄 나왔습니다. 양배추샐러드, 콩나물무침, 감자볶음, 취나물 마지막으로 김치까지. 예전엔 어묵볶음, 무말랭이 등도 나왔었는데요, 때에 따라 기본 찬은 조금씩 바뀌는 것 같아요.

 
저는 항상 이 돌솥비빔밥을 두 젓가락으로 썩썩 비벼 먹다가, 기본 찬으로 나온 반찬들(취나물, 콩나물무침, 감자볶음, 어묵볶음 등)을 또 넣어서 더욱 푸짐하게 즐기곤 합니다. 가끔 성에 안차면 리필도 해서 먹기도 하고요^ ^ 앗, 돼지 같다고요? 흑흑.

 
이렇게 맛있는 걸 어찌하오리까~ 돌솥비빔밥을 비비니 숨어 있던 고추장이 한껏 더 맛깔지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항상 돌솥비빔밥을 먹기 전에, 2분간 묵념을 하는데요. 그 이유는 오독오독 고소한 누룽지를 먹기 위해서죠. 입 안에서 바삭바삭한 누룽지가 부드러운 나물들과 어울리는 이 맛은 정말 안 먹어 보셨으면 말을 마셔요><

 
정신 없이 비빔밥을 먹다 보니 어느새 보쌈정식이 나와있더라고요. 새콤달콤한 보쌈 무와 보쌈김치는 저희들에게 인기 폭발이죠. 그래서 매번 ‘리필’을 거침없이 외치면 인정많은 이모님께서 항상 푸짐하게 더 주신답니다. 이모님, 쎈쓰-!

 
이건 보쌈 정식과 세트로 나오는 순두부찌개입니다. 순두부 외에는 특별히 많은 재료가 들어가지는 않는데도 불구하고 꽤 맛있습니다. 보쌈정식에 나오는 밥과 함께 먹다 보면 금새 바닥을 드러내지요^ ^

분위기 있고, 착한 가격, 인정 넘치는 이모님의 리필이 그리울 땐 ‘종로보쌈 빈대떡신사’를 추천합니다!



[오시는길]
혜화역 1번출구 맥도날드 바로 뒷편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