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 가득한, 보쌈과 순두부찌개 ‘종로보쌈 빈대떡신사’

2009. 10. 26. 10:18Delicious 2DAY/Food

 
가을이지만 왠지 입맛은 없고, 담백한 보쌈과 순두부찌개가 먹고 싶을 때. 푸짐한 나물이 가득 들어간 돌솥비빔밥이 생각 날 때 있으시죠? 대학로에 추천할 만한 집이 있다고 해서 비투걸이 다녀왔습니다! 바로 대학로 1번출구 맥도날드 뒷 편에 위치한 ‘종로보쌈 빈대떡신사’

 
맨 처음 간판에 맛깔스런 음식 사진들이 떡떡 들어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종로보쌈 빈대떡신사’라는 음식점 이름 때문인지 왠지 들어가서 술을 마셔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소주는 잘 못 마시니, 시원한 맥스 한 잔 정도는 괜찮겠지만^ ^ 어쨌거나 지하에 위치해 들어가는 입구부터 그 포스가 남다른 ‘종로보쌈 빈대떡신사’, 사진 몇 컷 구경해 보세요.

 
이 곳의 실내 분위기도 뭔가 남다른데요. 전체적으로 카페보다 더 어두운 조명과 추억을 그리는 옛날 가요들이 흐르고, 탁자 저 높은 곳 벤치(?)에 항아리들이 키 순서대로 줄지어 서 있습니다. 열 맞춰 있는 항아리들 참 귀엽죠?^ ^

 
보쌈정식(6,000원)과 돌솥비빔밥(5,000원)을 주문하니, 기본 찬들이 줄줄줄 나왔습니다. 양배추샐러드, 콩나물무침, 감자볶음, 취나물 마지막으로 김치까지. 예전엔 어묵볶음, 무말랭이 등도 나왔었는데요, 때에 따라 기본 찬은 조금씩 바뀌는 것 같아요.

 
저는 항상 이 돌솥비빔밥을 두 젓가락으로 썩썩 비벼 먹다가, 기본 찬으로 나온 반찬들(취나물, 콩나물무침, 감자볶음, 어묵볶음 등)을 또 넣어서 더욱 푸짐하게 즐기곤 합니다. 가끔 성에 안차면 리필도 해서 먹기도 하고요^ ^ 앗, 돼지 같다고요? 흑흑.

 
이렇게 맛있는 걸 어찌하오리까~ 돌솥비빔밥을 비비니 숨어 있던 고추장이 한껏 더 맛깔지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항상 돌솥비빔밥을 먹기 전에, 2분간 묵념을 하는데요. 그 이유는 오독오독 고소한 누룽지를 먹기 위해서죠. 입 안에서 바삭바삭한 누룽지가 부드러운 나물들과 어울리는 이 맛은 정말 안 먹어 보셨으면 말을 마셔요><

 
정신 없이 비빔밥을 먹다 보니 어느새 보쌈정식이 나와있더라고요. 새콤달콤한 보쌈 무와 보쌈김치는 저희들에게 인기 폭발이죠. 그래서 매번 ‘리필’을 거침없이 외치면 인정많은 이모님께서 항상 푸짐하게 더 주신답니다. 이모님, 쎈쓰-!

 
이건 보쌈 정식과 세트로 나오는 순두부찌개입니다. 순두부 외에는 특별히 많은 재료가 들어가지는 않는데도 불구하고 꽤 맛있습니다. 보쌈정식에 나오는 밥과 함께 먹다 보면 금새 바닥을 드러내지요^ ^

분위기 있고, 착한 가격, 인정 넘치는 이모님의 리필이 그리울 땐 ‘종로보쌈 빈대떡신사’를 추천합니다!



[오시는길]
혜화역 1번출구 맥도날드 바로 뒷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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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에서 만나는 시골 할머니집, 두메산골

2009. 9. 9. 10:40Delicious 2DAY/Food


“내일부터 3일 동안 장마가 이어지겠습니다!”

올 여름 휴가는 강원도 속초로 떠나려 했는데, 폭우가 쏟아진다는 일기예보에 우리가족은 긴급회의를 열었습니다.

 
“(엄마) 여보, 운전은 당신이 하니까 당신이 결정해.” 
“(막내딸) 아빠, 그냥 가면 안돼? 나 블루 캐니언 가고 싶단 말이야!! (흥)”

 
아빠는 폭우가 쏟아진다는 일기예보가 내심 반가운 눈치였습니다. 배시시~ 펑퍼짐한 웃음을 얼굴 가득 지어 보이시며,

“(아빠) 폭우가 쏟아진다잖아~ 그냥 올 휴가는 가까운 데서 즐겁고 맛나게 보내자~!”
“(큰딸) 그럼 강원도로 휴가가면 맛집도 가기로 했는데 못 가게 됐으니까, 대신 강원도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에 갔으면 해!”


“(아빠 왈) 그래?? 그렇다면 아빠가 진짜 유명한 강원도 토속 음식점 아는데, 거기 갈까?”
“(딸들 왈) 정말?? 그래 당장 지금 가자가자가자~ 무브무브!!

그렇게 아빠의 한 마디만 믿고 찾아간 성북구에 자리한 두메산골! 가게 입구에 큼직하게 걸려있는 현수막을 보며, 저희 가족은 벌써부터 맛있는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버렸습니다.

 
두메산골로 들어가는 입구의 모습입니다. 막내 동생이 사진 찍어 달라면서 얼굴을 다 가리길래, “사진 찍어 달라면서 얼굴은 왜 다 가려??” 라고 물으니, 혀를 끌끌 차며 동생이 대답하더군요. “언니 이게 요새 트렌든거 몰라??” (아오, 저걸 콱 그냥^ ^;)

입구에 들어서니 이곳은 음식점이라기보단 운치 있는 한옥집에 온 듯 했어요. 마치 시골 할머니 집을 찾은 것처럼 너무 정겨운 풍경들이 펼쳐져 있었죠. 지붕 사이사이로 쏟아지는 눈부신 햇빛 또한 저희 가족을 아주 반갑게 맞아주는 것 같았답니다. 

 
이 집만의 특별한 음식이 너무 많아서 메뉴를 고르는데 꽤 오랜 시간을 할애했지만 쉬이 결론이 나질 않았습니다. 제 각기 먹고 싶은 게 다 달랐기 때문이죠. 결국 소문난 우리 가족 먹성(?) 하나만을 믿고, 음식이 남든 말든 먹고 싶은 걸 다 시켜보기로 했습니다 (So~CooL!). ‘보쌈’, ‘들깨 도토리 수제비’, ‘감자 보리밥’ 마지막으로 ‘서리태 콩국수’까지!

 
길고 길었던 주문을 끝내자마자 알록달록 맛깔스런 반찬들이 나왔습니다 (왼쪽 위 시계방향으로: 마늘쫑무말랭이무침, 부추전, 취나물무침, 어묵돼지고기탕수육.) 저는 저 중에서 특히 마늘쫑 무침이 새콤달콤하니 제 입맛에 딱이더라고요.

 
뒤이어 나온 두메산골 표 ‘보쌈’입니다. 이게 작년 10월 한국음식대전에서 명태식혜, 가자미식혜와 함께 출품하여 대회장상을 수상함으로써 그 맛을 입증하기도 한 메뉴인데요. 일반 보쌈과 다른 점을 꼽자면, 쫄깃쫄깃하면서도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보쌈고기는 물론 ‘명태회’가 나온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음식들을 맛보기 위해 저희처럼 멀리서 이곳을 찾은 손님들도 많다고 하더라고요. 

 
먹는 데에 급급했던 나머지 ‘명태회’에 맞춰져야 했던 포커스가 뒤로 빠져 버렸군요^ ^;
새콤달콤한 고추장 소스에 잘 버무려진 통통한 명태회를 상추쌈에 싸서 한 입에 쏙쏙- 진짜 끝내주는 맛이었습니다!

 
뒤이어 이 집에 별미 중 별미라는 ‘들깨 도토리 수제비’가 항아리처럼 생긴 그릇에 담겨 나왔습니다. 들깨가 아낌없이 들어간 수제비를 보고 있자니, 먹기도 전에 피부가 좋아지는 느낌이 들더군요(^ ^).

 
이것은 ‘들깨 도토리 수제비’를 시키면 함께 나오는 ‘콩나물 밥’입니다. 주 메뉴가 아니라 서브로 함께 나오는 메뉴라 보이는 그대로 특별한 맛은 아니었어요.

 
각자 그릇에 덜고 얼른 한 숟가락을 떠먹었습니다. 고소하고 진한 들깨 향이 입 안 가득히 퍼지고, 소곡소곡 씹히는 도토리 수제비의 맛은 감동 그 자체였답니다. 개인적으로 들깨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제겐 10점 만점에 100점 주기도 섭섭할 지경!

 


지금은 ‘감자 보리밥’ 타임! 콩나물, 버섯, 고사리, 취나물, 무채, 호박 등 갖가지 나물과 삶은 감자와 보리밥에 ‘비빔장’을 넣고 비벼 먹으면 끝!


이렇게 말이죠^ ^

 
사진에 보이는 이 비빔장 맛이 어떨 것 같으세요? 짤 것 같나요? 하지만 절대~ 절대~ 자극적인 맛이 아니었어요. 오히려 매우 고소한 맛이었어요. 먹어도 또 먹고도 자꾸만 먹고 싶은 그야말로 ‘밥도둑’이었죠. 저희 가족에게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이 비빔장! 더 이상 비벼먹을 밥이 없을 때에도 숟가락을 놓지 못하고 오물오물 비빔장만 떠 먹었을 만큼 매력적인 맛이었답니다!

 
오늘의 마지막 메뉴는 ‘서리태 콩국수’입니다. 콩국수하면 하얀 국수가 나오는 게 일반적인데 이곳은 특이하게도 칡냉면 국수가 나오더라고요. 쫄깃쫄깃한 면발에 고소한 검정콩으로 만들었다는 게 참 색달랐는데요. 맛은 일반 콩국수와는 크게 다르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다만 일반 콩국수보다는 건강에 더 좋을 것만은 확실해 보이더라고요. ^^ 오늘 점심으로 어떠세요? 저녁으로도 든든한 메뉴들입니다. ㅎㅎ 좋은 하루 되세요. Stay Cool~~


[오시는길] 성북소방서 뒷 편에 위치한 한옥집으로 가게 앞에는 성북천이 흐르고 있답니다.

자세한 사항은 두메산골 홈페이지 www.dumesangol.net 으로 접속하시면 된답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따뜻한 두부요리 천국, 기와집

2009. 9. 7. 09:57Delicious 2DAY/Food

 


계속된 장마로 강원도로 떠나려던 휴가 계획을 급 변경하였습니다. 대신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영화 한편을 보기로 했죠. 가족들과 함께 집 근처 라페스타에 위치한 롯데 시네마를 찾았는데요. 가뜩이나 비가 콸콸콸 쏟아내던 터였는데 영화 <해운대>까지 보고 나니, 저희 가족들은 격하디 격한 해운대 쓰나미에 이리 철렁 저리 철렁 휩쓸려 다닌 듯이 영화관을 빠져나오면서 몸을 부르르 떨었습니다. 


무더운 여름이긴 하지만 갑자기 쏟아지는 비가 내리는 날엔 왠지 따뜻한 음식이 먹고 싶어 집니다. 비 오는 날 저녁, 저희 가족은 너나 할 것 없이 저녁 메뉴로 라페스타 F동 2층에 위치한 따뜻하고 얼큰한 ‘기와집’ 순두부찌개를 먹자며 성큼성큼 걸음을 재촉했습니다.

 
가끔 가족들과 함께 라페스타에서 영화를 보면, ‘기와집’을 종종 들르곤 하는데요. 왜냐하면 저희 가족들은 두부요리를 참 좋아하거든요. 두부보쌈부터 두부구이, 두부김치, 두부버섯전골 등 다양한 두부요리가 준비 되어 있으니 저희에겐 이곳이 천국이 따로 없죠!

 
장조림, 호박무침, 어묵무침, 마늘쫑볶음, 무말랭이, 김치 등의 밑반찬들이 나왔습니다. 나뭇잎 모양의 새하얀 반찬 그릇들이 너무 예쁘지 않나요? 볼 때마다 집에 가져가고 싶은 충동이 번쩍! (헉!) 밑반찬의 맛들은 무난합니다. 그 중 단연 장조림은 인기 반찬 메뉴!

 
저희가 주문한 건 ‘보쌈 정식(25,000)’에 ‘추가 고기(10,000)’를 추가하고 ‘황태구이(10,000)’를 시켰습니다. 4~5인 가족이 먹기에 딱 적당한 양이었습니다. 보쌈고기는 조금 얇은 편이지만 윤기가 좔좔 흐르고 비린내는 전혀 없어서 정말 맛있었어요.

 
제가 ‘기와집’ 두부를 완전 소중히 여기는(?) 이유는 바로 요 송송 박힌 검은 깨들 때문입니다. 이게 생각보다 제 기분에는 크게 좌우를 하더라고요. 왠지 두부 맛을 더욱 맛있게 느끼도록 해주는 효과가 있다 랄까? 왜,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 잖아요. 실제로도 정말 담백하고 고소한 기와집 보쌈두부!

 
보쌈 정식을 시키면 함께 나오는 ‘콩비지 찌개’입니다. 저희 아빠께서는 유난히도 콩비지 찌개를 좋아하시는데요. 그래서 비지찌개 맛에 조금 민감하신 편인데, 이 정도면 맛있는 편(!)이라며 아주 깐깐한 평가를 내려주셨죠. 제가 먹어 봤을 땐 정말 맛있는 것 같은데 말이죠^ ^

 
그리고 나머지 가족들의 열렬한 반대에도 아랑곳 않고 꿋꿋한 막내 동생의 지지를 받은 이녀석! ‘햄치즈 순두부찌개’였습니다. 보통 ‘해물 순두부’를 시키던 아빠와 엄마께서는 “순두부찌개에 느끼한 치즈가 왠말이냐?”던 우려와는 다르게, “생각보다 국물 맛이 고소하네?”하시며 동생의 탁월한 선택에 찬사가 이어졌답니다.

 
뒤이어 철판에서 아직도 지글지글 맛있는 소리를 내며 등장한 ‘황태구이’!
부푼 기대를 앉고 한 입을 덥썩 물었는데, 오잉?!

 
정말 솔직하게 말하자면, 앞서 먹었던 두부보쌈, 콩비지찌개, 햄치즈순두부찌개의 아성을 무너뜨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드라마 스타일에서 김혜수씨가 항상 외쳐대던 ‘엣지’가 없는 밍숭맹숭한 맛이었습니다. (GG) 눈에 보이는 것과는 다르게 조금 어설픈 맛에 실망을 했지만,

 
그런데도 불구하고, 다음에도 저희 가족들이 이곳을 또 찾을 것이라 장담하는 이유 한 가지!

 
맛있는 두부요리의 만큼이나, 시원한 얼음식혜 때문이랍니다. 개운하게 목욕을 끝낸 목욕탕에서 먹던 그 시원한 식혜 맛 그대로! 입 안에 눈이 내리는 것처럼 너무나도 개운한 얼음 식혜는 인기 최고!

  
알록달록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장식들을 좋아하고, 담백한 두부 요리가 확 땡겨 오신다면 주저말고 ‘기와집’ 한 번 들러 볼 만 하답니다 주세요! 다음 번엔 맥주 많이 마신 다음날 해장으로 좋은 황태해장순두부를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ㅎㅎ Stay Cool~~


[오시는길] 일산 라페스타 F동 2층에 있답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