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출출할 때 떡볶이, 순대, 튀김에 하이트 한잔 어떠세요?

2010. 2. 25. 10:15Delicious 2DAY/Food
스산하게 비가 내리는 어느날 밤, 쓸쓸히 퇴근버스에 몸을 싣는 비투걸의 어깨는 축 쳐져 있습니다. 하루종일 이거하랴 저거하랴 정신 없었나봐요. 게다가 박부장은 비투걸이 원더우먼이라도 되는줄 아나... 자기가 해도 되는 일을 마구마구 던져대는 통에 비투걸만 죽어나는거죠.

비투걸을 태운 버스, 어느새 목적지인 천호역에 도착. 시간은 이미 여덟시를 넘기고... 제길,이제 배까지 고픕니다. 집에 가서 저녁을 먹으면 되긴 하는데, 집에까진 10분 넘게 걸어가야 해요. 게다가 이것 저것 차리기도 귀찮고... 아... 비가 추적추적 오니 술도 한잔 생각나네요.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길을 걷다 고개를 드니 문득 보이는 간판... '떡장포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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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래를 내려다보니 떡볶이집이군요!! '그래, 오늘 저녁은 떡볶이다' 마음을 굳히고 떡장포차로 들어가 자리에 앉습니다. 이런 집에서는 간판 볼 필요도 없죠. '아줌마, 떡볶이 하나랑 순대 하나요!!' 외쳐봐요. '예, 잠깐만요~' 하더니 아주머니께서는 제가 앉은 테이블에 잽싸게 뭘 하나 놓습니다. 오... 양은냄비에 파와 김가루, 조그마한 튀김볼이 뿌려진 오뎅국물!! 

서비스 오뎅국물. 엄청 실합니다.

몇 수저 떠먹으며 가게를 둘러보니... 이거 그냥 떡볶이집이 아니네요? ‘떡장포차’는 떡볶이, 오뎅, 튀김 등 기본 분식집 메뉴 뿐만 아니라 돼지껍데기, 생선구이고추장 찌개, 심지어는 닭볶음탕 같은 본격 안주까지 다 있는 실내 포차이군요!^^ 

굉장히 다양한 안주가 있습니다. 담엔 꼭 먹어봐야겠어요.

이거 떡볶이집에서 술을 판다니 조금 어색하지만, 한 번 외쳐봅니다. "아줌마, 하이트 한병이요!!" 말만한 처녀가 혼자 술이래? 나랑 한잔 헙시다' 말하기 무섭게 떡볶이와 순대, 하이트 한 병을 가져다 주시며 아주머니가 자리에 앉으십니다. 자, 일단 떡볶이 하나 입에 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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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장포차의 떡볶이는 다른 집에 비해 살짝 맵다보니, 아주머니께서 따라주신 하이트 한 잔이 그냥 바로 휙 넘어갑니다.^^ 순대에 박부장 욕을 양념으로 발라 소금을 곁들인 후 찍어 먹으며 아주머니에게 사회생활에 대한 스트레스를 털어놓으니 속이 다 시원해집니다.

각각 1인분에 2000원 밖에 안하는 순대와 떡볶이의 양이 적지 않은데도, 배가 고팠는지 아주머니와 맥주잔을 주고 받으며 게눈감추듯 먹어 치웠어요. 음... 어차피 저녁 식사 대신인데, 좀 더 먹어도 되겠죠? "아줌마, 모듬튀김 1인분만 더 주시겠어요?"

이게 이미 반쯤 먹은 상태라죠. ㅜㅜ 2000원어치가 엄청 빠방해요!

튀김 기름을 자주 바꿔 쓰시는지,튀김이 모두 엷은 노란색이네요? 함께 내 오신 맑은 간장에 톡 찍어 하이트 한 모금과 함께 먹으니 아주 좋습니다. 군만두는 떡볶이 국물에 푹 찍어 먹어주시고!! 에라이, "하이트 한 병 더요!!"한 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게 하이트를 두 병 가까이 비우고, 떡볶이와 순대, 튀김까지 먹어 치워버렸네요. 무려 김치전까지 서비스로!!! 

마무리는 서비스 김치전! 배터져요 ㅠㅠ

아놔, 다이어트....ㅜㅜ 그나마 다행인건, 이렇게 왕창 먹어도 만 이천원 밖에 안나왔다는 거네요. 앞으로 가끔 혼자 술 한잔 하며 가볍게 요기하기 위해 떡장포차 자주 찾을 것 같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가서 다른 안주들도 한 번 먹어본 후, 그 감상도 말씀드릴께요.

칼로리가 좀 걱정되긴 하지만, 하이트 한 잔 하면서 마음의 짐은 내려놓고 맛있는 떡볶이, 튀김, 순대로 배도 그득하게 채워서 마음만은 아주 가볍습니다. 이제 몸도 가벼워지게 운동하면 완벽하죠? 마음속의 화는 그때 그때 풀어놓아야 건강에 좋다고 합니다. 하루의 피로와 짜증, 시원하게 하이트 한잔 하시며 쿠울~ 하게 풀어버리세요. 그래서 제가 맨날 외치잖아요? Stay Cooool~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비투걸의 부산 맛집 탐방 1편 - 24시 부산 왕순대 국밥

2009. 11. 11. 10:53Delicious 2DAY/Food
지난 부산국제영화제 취재를 위해 해운대에서의 짧지만 길었던 3박 4일을 보내고 서울로 올라오기 직전, 출출한 배를 채워줄 식당을 찾고 있었어요. ‘부산에 가면 순대를 쌈장에 찍어 먹는 다는데 꼭! 확인하고와!’ 라는 선배의 숙제(?)가 마침 생긱이 났죠. 최근 대박난 영화 ‘해운대’ 이후 해운대의 랜드마크가 되어 버린 해운대 시장으로 향했습니다. 해운대 시장 골목에 분식집들마다 맛있어 보이는 순대들... 어김없이 순대에는 쌈장이 따라 나왔습니다. 가끔 ‘소금’을 찾으시는 서울 손님들을 위해서 소금을 준비해 두셨다고도 하더라구요.

쌈장에 찍어먹는 부산 순대

쌈장에 찍어먹는 부산 순대


순대 1인분을 사진기자님과 함께 뚝딱 하고는 서로 눈치를 봤습니다. ‘이걸로는 부족하다 진짜 순대를 먹으러 가자’고 눈빛을 교환한 다음, 해운대 시장 입구쪽에 위치한 순대 국밥집을 소개 받아 갔습니다.

‘24시 부산 왕순대 국밥’


주문한 순대국밥(6,000원) 2인분은 각각 개별 식판(?)에 깔끔하게 담겨서 나왔습니다. 뽀얗게 우려낸 국물에 먹기 좋게 돌돌 말려 있는 국수 거기다 막 버무린 부추무침 (부산에선 정구지무침이라고 하죠.)과 김치 그리고 순대를 찍어 먹을 수 있는 쌈장이 따라 나왔습니다.


한 수저 뜨려는데, 아주머니께서
“정구지를 말아가 먹으면 더 맛있습니더.”


아주머니 말씀대로 방금 무친 싱싱한 정구지(부추)를 순대국에 말았습니다. 보기에는 별거 아닌 부추 무침이었는데, 순대국에 더해지니 그 맛이 배가 되네요. 순대국의 잡내도 잡아내고 칼칼한 맛으로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맛이 최고였습니다. 시원한 맥주까지 한 잔 들어가니 부산 취재동안 쌓였던 피로를 한 방에 싹~ 날려주더라구요. 부산 출장 기간동안 가장 든든한 보양식(?)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부산 해운대에 오시면, 혹시 오셔서 해운대 시장을 구경하시게 되면, 시장입구에 위치한 부산왕순대국밥집을 지나치지 마세요.  후회 하십니다. ^^; Stay Cool~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