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추억의 그 맛, 서울왕돈까스

2009. 11. 4. 09:33Delicious 2DAY/Food


거의 14년 전 일입니다. 막내 동생을 임신하고 한참 입덧을 하느라 아무것도 못 먹어 쪽쪽 말라가는 엄마를 온 가족이 안쓰러워하고 있던 때, 슬며시 ‘돈까스’가 먹고 싶다는 엄마의 한 마디에 부리나케 가족 모두가 총 출동하여 달려간 곳! 바로 성북동에 위치한 ‘서울왕돈까스’ 였습니다.


약간은 허름해 보이는 외관은 예나 지금이나 비슷했지만, 내부는 리모델링 된 모습이군요. 훨씬 깨끗하고 환해졌더라고요.

 
돈까스 먹기 전에 나오는 에피타이저, ‘크림스프’입니다. 14년 전, 그 당시 처음 먹어 본 이 크림스프가 어찌나 맛있었던지…. 그 기억을 잊을 수가 없어 종종 엄마한테 “서울왕돈까스 집에서 나온 스프 만들어줘~!”라며 땡깡을 피우곤 했답니다. 다시 먹어보니, 일반 크림스프와 다를 바 없지만, 추억이 녹아 든 스프라 그런지 좀 더 많이 맛있는 것 같았어요^^

 
그 때에는 없었던 미역국도 나오고,
 

싱싱한 풋고추와 큼지막한 깍두기 무도 나왔습니다.

 
드디어 14년 전 ‘서울왕돈까스(5,500원)’의 맛을 되새길 시간이 왔습니다. 비주얼은 참 촌스럽죠? 그 때나 지금이나 얇디 얇은 돈까스는 변함이 없더라고요.

 
요새야 일본에서 넘어온 씹는 맛이 즐거운 두툼한 고기의 돈까스가 많아졌지만, 14년 전만해도 대부분 저렇게 얇았다고 하더라고요. 새콤달콤 갖은 야채가 얹어진 소스는 일반 돈까스 소스와는 확연히 다른 맛이었어요. 야채도 살콕살콕 씹히면서 새콤달콤한 것이.. ‘예전에도 이런 맛이었나?’ 기억을 되짚어 보며, 냠냠쩝쩝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저희 아빠가 말씀하시길, “이 집의 돈까스는 어릴 적 어려웠던 시절에 매우 맛있게 먹었던 것이라서 ‘고기를 먹는다’는 느낌보다는 ‘추억을 먹는 것 같아 좋다”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여러분들도 어렸을 적 먹었던 추억의 돈까스 맛을 느끼고 싶으시다면, 이곳을 한 번 들러보세요!


[오시는길]
서울 성북구 성북2동 131-85
☎02-766-9370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한국의 분위기 가득한 인사동, 두대문집

2009. 10. 23. 10:15Delicious 2DAY/Food


꼭 1년 만에, 너무나 보고 싶었던 친구와 종로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친구를 만나자마자 너무 반가워 어쩔 줄을 몰라 그대로 정처 없이 걸으며 쉴새 없이 얘기를 했습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인사동으로 발이 흘러갔고, 그제서야 우리는 지금 점심을 먹을 때라는 것을 감지했죠.


그렇게 인사동 구석구석을 돌며, 어디서 무얼 먹을까 고민하다 전통의 멋이 물씬 풍기는 외관에 홀딱 반해 들어간 집! 주말이라 그런지 여기저기 외국인분들이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겉에서 볼 때에는 마냥 한국적인 인테리어 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한옥 건물 안에 샹들리에와 실크벽지 등등 외국 카페 같은 분위기도 나고, 너무나도 실내 인테리어가 멋있더라고요. 그저 음식을 먹기도 전에 홀딱 반해버렸습니다.

 
그렇게 멋있는 인테리어 때문에 두 눈에 별을 드리우며 사진 오른쪽 위에 보이는 장어구이와 순두부찌개(32,000원)을 주문!

 
음식이 나오는 동안에도 쉴 새 없이 카메라 셔텨를 눌렀습니다. 이곳저곳 구석구석의 분위기가 너무 제 마음에 쏙 들더라고요. 저도 나중에 외국인 친구를 이곳에 초대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저희가 갔을 때, 식사 시간 때가 아니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음식들이 빨리 나왔습니다. 먼저 기본 찬들이 나왔는데요. 외국인들이 자주 오는 곳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일반 음식점들보다 엄청 짜거나 맵거나 하는 등 덜 자극적이었던 것 같아요.

 
이어 아직도 보글보글 끓고 있는 순두부찌개가 나왔습니다. 순두부찌개도 기대보다 순한 맛이었어요. 저야 워낙 싱겁게 먹는 스타일이어서 정말 맛있게 먹었는데, 친구는 맵고 짜고 무척 자극적인 음식을 즐기는 친구라 너무 순하다고 하더라고요.

 
드디어, 오늘 주문의 하이라이트!! 장어가 나왔습니다. “으악!!!!!!” 정말 이 장어는 정말정말정말 맛있었어요. 비리거나 가시가 입안에 거슬리거나 하는 거 없이 정말 깔끔하게 새콤달콤 살살 녹는 그 맛! 이 장어구이는 쉴새 없이 이어지던 저희들의 수다도 뚝 끊어버렸을 만큼 정말 너무 맛있어서 아무 말없이 냠냠냠 먹었답니다.

 
분위기 좋은 곳에서 맛있는 장어구이가 먹고 싶을 때, 두대문집을 추천합니다!


[오시는길] 서울 종로구 관훈동 64번지
Tel. 02-737-0538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