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 강추위가 계속 되고 폭설이 내리더니 어제는 강풍이 휘몰아치더군요. 비투걸은 길에서 아이폰 갖고 놀다가 손에 동상 걸릴 뻔 했어요. 이렇게 추운 날씨에는 따뜻한 국물이 있는 음식을 먹어야 감기도 안 걸리죠. 뜨끈뜨끈 국물을 먹으러 잠실 롯데백화점 11층에 있는 한우리에 다녀 왔습니다.
한우리는 샤브샤브 전문점입니다. 비투걸은 이 날 샤브샤브 칼국수를 주문했어요. 샤브샤브도 좋아하고 칼국수도 좋아하는 비투걸에게는 환상의 요리죠. :D
샤브샤브 칼국수를 먹을 생각에 들떠 반찬도 정성스럽게 사진 찍었습니다. 무지 큰 냄비 속에 보글보글 칼국수가 끓고 있어요. 소고기와 함께 버섯, 깻잎 등 채소들도 가득 보입니다. 맛있겠죠?
012
칼국수가 다 끓을 때 즈음 종업원 분이 오셔서 일일이 사람 수에 맞춰 그릇에 샤브샤브 칼국수를 담아 주셨습니다. 소고기가 가득 들어 있어 무척 맛있었어요. 이런 맛있는 음식에는 역시 맥주가 함께 해야죠. 칼국수의 얼큰한 국물과도 잘 어울리네요.
칼국수를 먹고 남은 국물에는 이렇게 죽도 끓여 담아 주십니다. 샤브샤브 국물에 만들어 먹는 죽이라 진하고 고소했어요. 보통 샤브샤브 집과 달리 한우리는 종업원 분이 일일이 음식을 그릇에 떠 주시고, 죽도 새 그릇에 담아 주시니 편하게 먹을 수 있어 참 좋군요.
위치는 잠실역 롯데백화점 11층에 있습니다. 약도는 아래를 참조하세요. 한우리는 체인점이라고 하니 잠실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2년 전 비 오는 어느 날, 갓 운전면허를 딴 남자친구와 함께 갔던 오이도의 익숙한 풍경이 TV에 나왔습니다. 그 날 하늘이 어찌나 슬프게 울던 지, 그 슬픔을 안아주는 바다를 보며 먹었던 ‘할머니손해물칼국수’가 생각 나더라고요. 흑흑..
그래서 그 다음날 아침 일찍부터 길을 나섰습니다. 참 희한하게도 그 날도 역시 비가 오더군요. 제가 올 때마다 오이도는 항상 슬픔에 잠겨 있는 모습이네요. (왜 일까요?)
어쨌든 어른 셋이서 해물칼국수(1人8,000) 2인분과 해물파전(12,000원)을 시키니, 얼마 지나지 않아 기본 찬들이 후다다닥 나왔는데요.
아작아작 씹히는 맛이 좋은 열무김치와
시원하게 잘 익은 배추김치가 나왔습니다.
해물칼국수랑 같이 먹으라고 준 고슬고슬한 보리밥.. 칼국수 나오기를 기다리다 지쳐 고새를 못 참고 맛있는 김치 때문에 홀라당 다 먹어버렸습니다..^ ^;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게, 오징어, 조개, 바지락, 새우, 소라, 홍합 등 푸짐한 해물이 가득 들어있는 할머니표 ‘해물칼국수’가 나왔습니다. 시원한 해물과 바다 향 가득 담긴 ‘원조할머니손칼국수’!!! 사진만 보아도 그 맛이 느껴지시죠??
그리고 비오는 날에는 뭐니뭐니해도 파전에 막걸리 한 잔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왠지 이날은 헤어진 남자친구 생각도 나고, 뭐...... 그저 시원한 맥주 한 잔이 쫙~ 땡겨보더라고요. 쓰디쓴 술을 즐겨하지 않아서 평소에는 보통 부드러운 맥스를 마시곤 했는데, 오늘은 느낌 '확'오는 맥주 한 잔이 땡겨오더라고요. 그래서 결정했죠,
느낌있는 하이트 맥주로요^ ^ 빡!!!!!!!!!
그렇게 하이트 맥주 함께 도톰한 해물파전을 양파간장소스에 콕 찍어서
이렇게 먹어주는 거죠! 와우~~>< 오늘 하이트의 선택, 베리베리 굿이었습니다!! 맥주와 함께 먹는 파전의 맛은 말 안해도 다 아시죠?? 캬~~~ !! 아주 콧노래가 절로 나오더라고요. 으하하하^ ^
비오는 날 파전과 함께 먹는 맥주 한 잔이 땡겨올 때 그리고 시원한 칼국수가 생각날 때, 오이도 ‘원조할머니손칼국수’에 한번 가보세요~! 정말 후회 않으실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