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하고 아늑한 삼청동 파스타집, 수와래

2009. 10. 29. 10:30Delicious 2DAY/Food

 
오늘은 학교 수업이 일찍 끝났네요. 그러나 점심도 저녁도 아닌 어정쩡한 시간. “어디가지? 얘들아, 뭐 먹을까?”물으니, 친구 한 명이 “식사 시간에는 손님이 끊이질 않아서 매번 갔다가 되돌아와야 했던 파스타 집이 있는데, 지금 거기 가면 여유 있게 들어가서 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거기 한 번 가볼래?”라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저희는 삼청동 터줏대감 ‘수와래’ 찾았습니다.


아무리 지금 시간이 식사 시간이 아니라고 해도, 그렇게 유명하다는데 정말 손님 한 분 없이 너무나 조용하더라고요. 친구에게 “야~ 여기 정말 유명한 곳 맞아?”라며 조금 미심쩍은 눈초리를 쏘아대며, 가장 구석진 곳을 찾아 앉았습니다. 실내 분위기는 마치 동화 속에 들어 온 듯 아기자기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네요.
 
 

여자 넷, 각자 먹고 싶은 것을 하나씩 골라 주문을 했습니다. 가격이 만만치 않더라고요. 근데 여기에 10% 부가세도 붙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는 얘기했죠. “오호라~ 얼마나 맛있나 보자!!”

 
주문을 하고 나니, 바로 갓 구워낸 듯한 따끈따끈한 빵과 크림치즈가 나왔습니다. 빵도 빵이었지만, 저 크림치즈는 그날 저희들에게 인기 폭발 이었죠. 고소하면서도 진한 치즈의 맛이 필라델피아의 그것에 비할 수 없더라고요. 최고! 아마 저 날, 4~5번은 ‘리필’을 외쳤던 것 같네요. 참~ 징하죠잉?^ ^

 
꽃게 크림소스 스파게티인 ‘그랑끼오(16,000원)’입니다. 예쁜 주황빛을 내는 게(?)님께서 살포시 파스타를 안고 있는, 그랑끼오의 첫 인상(?)은 일단 합격! 그럼 맛은 어떨까요? “니 들이 게 맛을 알아~~~~~~~~~??” 정말 먹어봐야 알 수 있는 맛입니다. 꽃게 크림소스의 진한 우유 맛이 입 안 가득 그 풍미를 돋구었습니다. ‘크림소스 스파게티’계(?)에서는 ‘한까탈’하는 제 친구의 입 맛도 단 번에 사로 잡은 ‘그랑끼오’.

 
뽀얗고 통통한 게 살 좀 보세요~ 정말 맛있겠죠? 블로깅하고 있는 지금도 군침이 꿀떡 꿀떡 넘어가네요><

 
저는 신선한 홍합, 조개, 새우, 오징어를 곁들인 토마토소스 스파게티 ‘빼스카토레(16,000)’를 주문 했습니다. 근 2년간, 파스타 집에 가면 늘 크림소스 스파게티를 시켰었는데 오늘은 왠지 해산물이 듬뿍 들어간 토마토소스 스파게티가 먹고 싶더라고요. 메뉴판에서도 가장 첫 번째에 자리하고 있는 메뉴로 말이죠.

 
역시 제 예상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물 반 고기 반’도 아닌, ‘해산물 반, 파스타 반’을 보신 적 있나요? ‘오랜만에 먹은 토마토소스 스파게티가 이렇게까지 만족스러울 수 있다니!!’ 앞서 본 크림소스 스파게티보다 훨씬 맛있었습니다. 토마토 소스의 맛이 일반 스파게티 집에서 파는 것과는 조금 달랐어요. 아마도 듬뿍 들어간 해산물들이 그 맛을 좌우하지 않았나 싶네요^ ^

 
이것은 에피타이져 메뉴로 ‘홍합 그라탕(9,000원)’인데요. 원래 저 위에 모짜렐라 치즈가 가득 올라가는데, 다이어트를 하는 제 친구가 치즈를 빼 달라고 주문 했어요. 하나씩 가져가 물고 먹었는데, 모두에게서 동시에 외마디 비명 소리가 들렸습니다. “헉!”

 
보이기엔 아주 부드러운 맛을 낼 줄 알았던 ‘홍합 그라탕’은 정말 눈물 없이는 먹을 수 없는 충격적인 맛이었어요. 모짜렐라 치즈가 빠져서 그럴까요? 정말 한 입에 느낌이 ‘빡-‘오는 무시무시하게 매콤한 맛이었어요. 진짜 매콤한 음식이 먹고 싶으신 분, 스트레스 받아서 죽을 것 같으신 분은 모짜렐라 치즈 없이 ‘홍합 그라탕’을 주문해 꼭!! 드셔보시길 강력 추천합니다! 한 방 ‘훅’ 가실 겁니다. 정말로요!

 
어찌나 매웠던지, 스파게티 먹으면서는 손도 안 대었던 오이피클에 테러 난 듯 얼얼한 입을 오이피클로 녹였드랬죠.

 
마지막으로 크림소스에 새우와 샤프론 향이 고풍스런 ‘새우 샤프란 리조또(13,000원)’가 나왔습니다. 근데 샤프론이 뭔가 싶어 여쭤보니, “샤프론은 붓꽃과에 속하는 식물인데, 그 꽃에서 나는 암술대 3개를 말려서 요리할 때 향신료로 써요. 샤프론 향신료는 음식에 넣었을 때 풍부한 황금빛을 내어 십 수년간 향신료 중에서도 가장 비싼, 아주 고급 향신료예요.”라는 말을 듣고 나니 ‘새우 샤프론 리조또’를 먹은 제 입이 조금 경건(?)해지고 고급스러워진 느낌이었어요^ ^
 
 

수와레는 편안함을 강조한 1층 공간 외에도, 공간을 구별해 아늑함을 준 2층도 있었습니다. 그 계단에 즐비해 있던 온갖 미디어를 통해 전파를 탔던 ‘수와래’의 화려한 이력들도 자랑스레 걸려있었죠. 

 


저녁 7시, 식사를 다 끝내고 나갈 쯤에는 정말 만석이었어요. 한 자리도 비어 있지 않더라고요. 새삼 ‘진짜 맛집이구나~’를 깨달으면서, 길게 줄지어 있는 손님들을 당당히 뚫고 나왔네요. 저희처럼 오자마자 좋은 자리 앉아 먹으시려거든 식사시간보다 조금 더 서둘러 오시길!

 


 [오시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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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부터 멋진, 바다로 가는 기사

2009. 10. 28. 08:01Delicious 2DAY/Food

 
여고생 시절 처음 갔던 압구정 로데오 골목길에서, 멋진 음식점 이름 하나에 꽂혀 들어간 이곳. 제 마음을 단 번에 사로잡은 ‘바다로 가는 기사’. 이름 참 멋지지 않나요? 맛은 또 어떻고요~><

 
그 당시 함께 갔던 친구와 참 오랜만에 찾은 ‘바다로 가는 기사’. 저희는 그 때의 추억을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오랜 고민 않고 그 때 먹었던 그 메뉴, ‘낙지불고기백반(6,000)’ 2인분을 시켰습니다.

 
곧바로 네 가지의 기본 찬들이 나왔습니다. 5년 전이나 지금이나 이 곳은 참 여전하더라고요. 제가 가장 좋아했던 미역초무침.


새콤달콤 알록달록한 양배추 샐러드도 여전하고.

 
시원한 동치미 국물도 여전했습니다. 그 여전함이 얼마나 반갑던지요. 제 친구도 그런 눈치^ ^

 
오래지 않아 새빨간 낙지불고기 2인분이 나왔습니다. 가장 세게 불을 피워두고 낙지가 익을 동안, 친구와 저는 그 날을 추억했습니다. 유명한 가수들의 노래 가사에 자주 등장하던 ‘압구정’에 대한 환상 하나로 나섰던 압구정 여정에서 길을 헤매던 이야기를 늘어 놓으면서도,불 판 위의 낙지에선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정말 여기에서 나오는 낙지는 오동 통통함에 있어서는 다섯 손가락에 꼽힐 것 같다’라는 생각과 함께 낙지의 이 후덕함에 므흣한 미소를 짓곤 했죠. 그리곤 아직 다 익지도 않은 낙지 하나 들어 냠냠냠 입으로 쏙~. 개인적으로 저는 다 익은 낙지보다는 반 정도만 익은 것이 훨씬 맛있더라고요.

 
지글지글~ 보그르르~ 맛있는 냄새가 폴폴폴 풍겨오고, 이내 제 정신은 혼미해지고 덕분에 제 손의 들린 젓가락만이 들렸다 놨다를 무한반복하고 있었습니다. 아유, 못살아^ ^;

 
그러다 ‘다 익은 것 같지?’라는 말을 내뱉기 무섭게, 낙지와 파, 당면을 한 젓가락에 집어 들고 후룹 먹어줍니다. 입 안이 얼얼할 정도로 매운데도, 허~허~허~ 화끈거리는 입 안을 시원한 하이트 맥주 한 잔으로 대충 달래놓고, 낙지를 향한 젓가락 행진은 끝낼 줄을 몰랐습니다.

 
통통한 낙지에 한 번, 화끈한 맛이 두 번, 볶아먹는 밥에 세 번 놀라는 ‘바다로 가는 기사’의 ‘낙지불고기백반’. 참고로 ‘낙지불고기백반’에는 불고기는 들어 있지 않다는 거, 알아 두세요^ ^



[오시는길]
압구정 로데오 정문에서
파스구찌 골목으로 좌회전 30M 직진 후a 오른편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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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짐하고 양 많은 돈까스, 압구정 ‘하나’

2009. 10. 27. 10:02Delicious 2DAY/Food


SBS <맛대맛>에서도 나왔던, 압구정에서 오래도록 자리잡고 있는 약간은 허름한 메밀, 돈까스 전문점 ‘하나’. 화려한 간판은 아니지만 밤 늦도록 허기진 사람들로 붐비는 곳입니다. 무엇보다 푸짐한 양과 부담 없는 가격 때문에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많이들 찾지요.

 
비투걸은 부족한 단백질을 보충하기 위한 ‘카레돈까스’와 다이어트를 생각한 ‘판메밀’을 선택! 

 
먼저 ‘카레돈까스(6,000원)’가 나왔습니다. 사실 카레돈까스하면 돈까스위에 카레소스가 뿌려져 나올 것이라 생각 했는데, 하얀 쌀 밥 위에 양송이 버섯이 송송 들어간 약간 매운 맛의 카레 밥과 돈까스가 따로 나오더라고요.

 
이렇게 카레와 밥을 썩썩 비벼서 양송이 버섯 하나 떡 올려서 먹어보니, 집에서 해먹는 일반 카레 혹은 3분 카레와는 비교 할 수 없는 조금 더 쫀쫀한(?) 맛이었습니다.

 
카레 밥 한 술과 함께 먹은 이 돈까스의 오묘한 조화는 진짜 정말 ‘베리 굿~’이었습니다. 비록 한껏 두툼한 돈까스는 아니었지만, 바삭하고 고소한 그 맛은 그 어떤 돈까스 전문점의 돈까스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더라고요. 저는 이런 바삭하고 고소한 맛만 나면 무조건 하이트, 맥스가 떠올라요. 시원한 맥주 한 잔으로 고소함을 훨씬 더 느낄 수 있으니깐요.

 
이어 ‘판모밀(5,500원)’도 한 판 가득 푸짐히 담겨 나왔습니다. 요새 다이어트 한다고 일식집 가면 거의 만날 고민도 하지 않고 판모밀을 시켜 먹었었는데요.

 
갈은 무즙과 와사비를 듬뿍 넣은 시원한 육수에 포~옥 담가서 호록호록 먹어보니, 쫄깃하고 담백한 메밀국수가 짭쪼롬한 육수와 어울어져 입에서 사르르 사르르 녹아 내리더라고요. 아, 정말 정말 정말로 맛있게 먹었네요. 작고 허름한 가게였지만, TV에도 소개되고 사람들이 ‘왜 이렇게 줄을 서서 기다리지?’라는 생각의 물음표를 대번에 느낌표로 바꾸고 나왔답니다. 최고!^ ^


[오시는길]
압구정역 4번 출구 파리크라상 골목으로 우회전하고,
미스터 피자를 끼고 또 한번 우회전하면 맞은 편에서찾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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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 가득한, 보쌈과 순두부찌개 ‘종로보쌈 빈대떡신사’

2009. 10. 26. 10:18Delicious 2DAY/Food

 
가을이지만 왠지 입맛은 없고, 담백한 보쌈과 순두부찌개가 먹고 싶을 때. 푸짐한 나물이 가득 들어간 돌솥비빔밥이 생각 날 때 있으시죠? 대학로에 추천할 만한 집이 있다고 해서 비투걸이 다녀왔습니다! 바로 대학로 1번출구 맥도날드 뒷 편에 위치한 ‘종로보쌈 빈대떡신사’

 
맨 처음 간판에 맛깔스런 음식 사진들이 떡떡 들어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종로보쌈 빈대떡신사’라는 음식점 이름 때문인지 왠지 들어가서 술을 마셔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소주는 잘 못 마시니, 시원한 맥스 한 잔 정도는 괜찮겠지만^ ^ 어쨌거나 지하에 위치해 들어가는 입구부터 그 포스가 남다른 ‘종로보쌈 빈대떡신사’, 사진 몇 컷 구경해 보세요.

 
이 곳의 실내 분위기도 뭔가 남다른데요. 전체적으로 카페보다 더 어두운 조명과 추억을 그리는 옛날 가요들이 흐르고, 탁자 저 높은 곳 벤치(?)에 항아리들이 키 순서대로 줄지어 서 있습니다. 열 맞춰 있는 항아리들 참 귀엽죠?^ ^

 
보쌈정식(6,000원)과 돌솥비빔밥(5,000원)을 주문하니, 기본 찬들이 줄줄줄 나왔습니다. 양배추샐러드, 콩나물무침, 감자볶음, 취나물 마지막으로 김치까지. 예전엔 어묵볶음, 무말랭이 등도 나왔었는데요, 때에 따라 기본 찬은 조금씩 바뀌는 것 같아요.

 
저는 항상 이 돌솥비빔밥을 두 젓가락으로 썩썩 비벼 먹다가, 기본 찬으로 나온 반찬들(취나물, 콩나물무침, 감자볶음, 어묵볶음 등)을 또 넣어서 더욱 푸짐하게 즐기곤 합니다. 가끔 성에 안차면 리필도 해서 먹기도 하고요^ ^ 앗, 돼지 같다고요? 흑흑.

 
이렇게 맛있는 걸 어찌하오리까~ 돌솥비빔밥을 비비니 숨어 있던 고추장이 한껏 더 맛깔지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항상 돌솥비빔밥을 먹기 전에, 2분간 묵념을 하는데요. 그 이유는 오독오독 고소한 누룽지를 먹기 위해서죠. 입 안에서 바삭바삭한 누룽지가 부드러운 나물들과 어울리는 이 맛은 정말 안 먹어 보셨으면 말을 마셔요><

 
정신 없이 비빔밥을 먹다 보니 어느새 보쌈정식이 나와있더라고요. 새콤달콤한 보쌈 무와 보쌈김치는 저희들에게 인기 폭발이죠. 그래서 매번 ‘리필’을 거침없이 외치면 인정많은 이모님께서 항상 푸짐하게 더 주신답니다. 이모님, 쎈쓰-!

 
이건 보쌈 정식과 세트로 나오는 순두부찌개입니다. 순두부 외에는 특별히 많은 재료가 들어가지는 않는데도 불구하고 꽤 맛있습니다. 보쌈정식에 나오는 밥과 함께 먹다 보면 금새 바닥을 드러내지요^ ^

분위기 있고, 착한 가격, 인정 넘치는 이모님의 리필이 그리울 땐 ‘종로보쌈 빈대떡신사’를 추천합니다!



[오시는길]
혜화역 1번출구 맥도날드 바로 뒷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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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분위기 가득한 인사동, 두대문집

2009. 10. 23. 10:15Delicious 2DAY/Food


꼭 1년 만에, 너무나 보고 싶었던 친구와 종로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친구를 만나자마자 너무 반가워 어쩔 줄을 몰라 그대로 정처 없이 걸으며 쉴새 없이 얘기를 했습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인사동으로 발이 흘러갔고, 그제서야 우리는 지금 점심을 먹을 때라는 것을 감지했죠.


그렇게 인사동 구석구석을 돌며, 어디서 무얼 먹을까 고민하다 전통의 멋이 물씬 풍기는 외관에 홀딱 반해 들어간 집! 주말이라 그런지 여기저기 외국인분들이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겉에서 볼 때에는 마냥 한국적인 인테리어 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한옥 건물 안에 샹들리에와 실크벽지 등등 외국 카페 같은 분위기도 나고, 너무나도 실내 인테리어가 멋있더라고요. 그저 음식을 먹기도 전에 홀딱 반해버렸습니다.

 
그렇게 멋있는 인테리어 때문에 두 눈에 별을 드리우며 사진 오른쪽 위에 보이는 장어구이와 순두부찌개(32,000원)을 주문!

 
음식이 나오는 동안에도 쉴 새 없이 카메라 셔텨를 눌렀습니다. 이곳저곳 구석구석의 분위기가 너무 제 마음에 쏙 들더라고요. 저도 나중에 외국인 친구를 이곳에 초대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저희가 갔을 때, 식사 시간 때가 아니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음식들이 빨리 나왔습니다. 먼저 기본 찬들이 나왔는데요. 외국인들이 자주 오는 곳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일반 음식점들보다 엄청 짜거나 맵거나 하는 등 덜 자극적이었던 것 같아요.

 
이어 아직도 보글보글 끓고 있는 순두부찌개가 나왔습니다. 순두부찌개도 기대보다 순한 맛이었어요. 저야 워낙 싱겁게 먹는 스타일이어서 정말 맛있게 먹었는데, 친구는 맵고 짜고 무척 자극적인 음식을 즐기는 친구라 너무 순하다고 하더라고요.

 
드디어, 오늘 주문의 하이라이트!! 장어가 나왔습니다. “으악!!!!!!” 정말 이 장어는 정말정말정말 맛있었어요. 비리거나 가시가 입안에 거슬리거나 하는 거 없이 정말 깔끔하게 새콤달콤 살살 녹는 그 맛! 이 장어구이는 쉴새 없이 이어지던 저희들의 수다도 뚝 끊어버렸을 만큼 정말 너무 맛있어서 아무 말없이 냠냠냠 먹었답니다.

 
분위기 좋은 곳에서 맛있는 장어구이가 먹고 싶을 때, 두대문집을 추천합니다!


[오시는길] 서울 종로구 관훈동 64번지
Tel. 02-737-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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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치알이 탱고춤을 추는, 미다래 알밥.

2009. 10. 19. 09:44Delicious 2DAY/Food

알밥의 ‘알’은 누구의 ‘알’일까요?
혹시 생각해 보신적 있으세요?

 
저는 알밥을 너무너무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맨날 일식집에 가면, 남들 다 돈까스를 시킬 때 저는 항상 알밥을 시키곤 했어요. 오늘도 역시나 집 근처 위치해 알밥 먹으러 종종 들르곤 하는 일산MBC 야턴씨티의 미다래를 찾았습니다. 같이 간 오빠와 동생은 생선가스와 메밀국수를 주문, 저는 당연히 ‘알밥(6,000원)’이었죠!

 
근데, 오늘은 불현듯 제가 먹고 있는 이 주황빛의 ‘알’이 진짜 날치알 일까? 의문스럽더라고요. 그래서 사장님께 여쭤보니, 일반적으로 접할 수 있는 알밥에 사용되는 알은 날치알과 열빙어알을 혼합한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날치알이 주황빛을 띄는 이유는 색소를 사용해서 그런 것이라네요^ ^ 어쨌든, 뜨거운 뚝배기 아래에 지글지글 눌려지고 있는 누룽지를 상상하며, 그 위에 갖가지 채소들과 날치알을 젖가락으로 싹싹 비벼주었습니다. 고소한 참기름 냄새에 벌써부터 침이 꿀꺽 넘어갑니다. 맛은 어땠냐고요? 입안에서 마치 탱고 춤을 추는 것 같다고 표현하고 싶네요^ ^

 
오빠의 생선가스정식(6,500원)도 아주 푸짐하죠? 이곳은 그냥 돈가스보다 생선가스가 더 맛있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생선살의 두께가 상당하거든요. 바삭하고 노릿한 튀김옷을 하얗고 보드라운 생선살이 새색시마냥 살포시 입고 있는 것만 같군요. 표현이 죽이죠잉?^ ^ 이 묘사는 생선가스를 시킨 오빠님의 말씀이셨습니다. 남자들의 생각이란 참 신기합니다. 돈가스를 보면서도 어떻게 여자를 떠올릴 수 있는지. 하하하하 


판모밀정식(5,500원)도 나왔습니다. 쫄깃쫄깃 담백한 메밀면을 짭쪼롬한 시원한 육수에 퐁당 담궜다가 호록호록 다 먹어버렸습니다. 전 분명 알밥을 시켰는데, 어찌나 맛있던지 동생이고 뭐고 없이 제가 다 먹어버렸네요.

메밀정식의 사이드메뉴로 나온 초밥과 캘리포니아롤 입니다. 한참 각자의 음식으로 배가 불러와서 그랬던지, 서로 미루고 미루다가 먹어 보았는데요. 사이드 메뉴라 별 기대가 없었기 때문인지, 새콤달콤 고슬고슬한 밥알이 입 안에 의외의 감동을 주었습니다. 물론 회도 맛있었고요. 예전에 갔을 땐 이렇게 감동까지 받지는 않았었는데, 오늘 제 배가 많이 고프긴 한가 봅니다^ ^;

 
다 먹고 나가려고 보니, 요 한 가닥의 우동 면발이 저희에게 말을 걸어오는 것 같았습니다. “사랑합니다, 또 오세요!” 하트를 수줍게 드리우고 있는 우동, 너무 귀엽죠?^ ^



 [오시는길] 일산 MBC 야턴씨티 10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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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적한 날 기분까지 UP시키는, 독천낙지

2009. 10. 15. 16:35Delicious 2DAY/Food

 
어제는 기분도 울적하고 몸도 축 가라앉더라고요. 저는 이런 날 박카스 한 병 대신 낙지를 찾곤 하는데요. 왜냐고요? 낙지에는 드링크제에 들어있는 강장효과가 뛰어난 타우린 성분이 많아서 비슷한 효과가 있거든요. 왜 바닷가 어민들은 낙지를 ‘뻘 속의 산삼’이라 부르잖아요.

 
또 다산 정약용의 형인 정약전 책(자산어보)에서도 ‘말라빠진 소에게 낙지 서 너 마리를 먹이면 벌떡 일어난다’라고 적혀 있을 정도로 실제로 낙지는 단백질과 무기질이 다량 함유돼 쇠고기와 비교해도 영양가가 떨어지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게다가 왠지 매운 음식을 먹으면 정신이 번쩍 드는 듯!

 
그리하여 저는 축 가라앉아버린 심신의 원기를 되찾고자, 일산 라페스타 D동 뒤에 자리한 ‘목포독천낙지’를 찾았습니다. 한 3년 전에 연포탕을 먹으러 한 번 들렀던 적이 있었는데요. 정말 오랜만에 다시 간 독천낙지에서 어제는 낙지철판볶음(中)을 시켰죠.

 
“우~와!”
철판 중심에 다소곳이 자리한 낙지의 튼실함에 놀라 연신 탄성을 쏟아냈는데요. 이렇게 먹음직스럽고 통통한 낙지 위에 새빨간 고추 가루가 뿌려진 모습을 보고 있자니 보는 것만으로도 벌써 울적했던 기분도 UP되고, 배도 든든해지더라고요. (단순함의 최고봉^ ^;)

 
불이 약한 건지, 저희가 인내심이 없는 건지, 통통한 숙주나물 위에 푸짐하게 앉아있는 낙지를 보며, 다 익을 때까지 기다리기가 참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들은 익을 때까지 가만히 두라셨던 이모님의 말씀에 아랑곳하지 않고 뒤적뒤적 거리며, “빨리 익어라~ 빨리 익어라~ 익어라~ 익어라~ 쫌!!’이라며 염불 아닌 염불을 했답니다^ ^ (참 성미도 급하죠잉?^  ^)

 
시간이 흐르고 철판 위로 조금씩 연기가 피어 오르면서, 낙지가 익기 시작했어요! 


알맞게 익은 낙지는 요 간장에 촉 찍어서 먹었지요.

        
고사이 아주 기본적인 밑 반찬들을 내와주신 이모님. 백김치, 꽈리꼬추어묵무침, 다시마, 김치와 단무지까지! 마지막에 이 ‘단무지’, 이게 “밑반찬이야?”라며 조금 실망을 했는데요. 결론만 말하자면, 이 단무지 인기 폭발이었습니다. 맵고 뜨거운 철판낙지볶음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음식이었죠^ ^ 

 
정말 대단했습니다. 마파람에 개 눈 감추듯 오동통통 맛있게 익은 낙지를 삽시간에 다 해치운 우리들. 특히 저는 먹기 전, 다이어트를 염두하며 조금만 먹자라고 다짐했는데 아마 제가 거의 다 먹은 것 같아요 (의지박약, 조절불가!). 사실 맛으로만 따지자면 뭔가 1%는 부족한 듯 깊은 맛은 느껴지지 않았지만, 울적한 기분을 단 1초 만에 UP시킬 만큼 매콤 달콤 화끈한 맛에 홀딱 반해 버린 거죠. 그 매운 맛에 정신이 오락가락 하더니만, 다이어트는 온데간데 없이 고새를 못 참고 “사장님, 맥스 한 병 주세요!”

 
마지막으로, 어떤 철판음식을 먹더라도 이게 빠지면 섭하겠죠? 바로 요 볶.음.밥! 애시당초 볶음밥 먹을 생각이 있다면, 조금의 양념은 남겨두는 것이 예의 이거늘.. 저희는 볶음밥 생각할 겨를도 없이 이미 싹싹 다 해치우고 난 뒤였습니다. (오마이갓!) 다행히 친절한 이모님이 다시 양념을 조금 더 넣어주셔서 밥을 맛있게 볶아 먹을 수 있었죠. 어쨌든 낙지철판을 그리 배불리 먹었는데도 불구하고!! 볶음밥 배, 맥주 배는 따로 있나 봐요. 완전 식신 원정대가 따로 없었습니다^ ^;

참고로, ‘오뉴월 낙지는 개도 안 먹는다’는 속담이 있는 것은, 낙지가 이 때는 산란기를 맞기 때문에 영양가가 없다고 합니다. 그러니 찬바람이 부는 9~10월에 제철 낙지 드시는 것을 강력 추천 합니다!
 

[오시는길] 일산 라페스타 D동 바로 뒤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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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고 살이 통통한 구옥천 생태탕(방이동)

2009. 10. 13. 10:01Delicious 2DAY/Food
명태를 얼리지 않고 그대로 요리하는 생태탕. 얼큰함과 통통한 명태살이 입에서 살살 녹는 생태탕은 숙취를 해결하는데 아주 그만인 탕 요리입니다. 동네마다 동태나 생태탕을 잘하는 집이 있는데 이번에는 방이동에 있는 구옥천 생태탕을 다녀왔습니다. 방이동 먹자골목 입구에 있는 구옥천 생태탕은 점심 때에 조금만 늦어도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주변에서는 인기를 끌고 있었습니다. 부랴부랴 서둘러서 도착했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기다리라는 번호표. 실내는 벌써 손님들로 가득하더군요. 번호표는 인상적이게도 주걱. 

체인점도 있는 것 같은데 이곳은 송파직영점이라고 합니다

명태는 우리 명절부터 관혼상제에 이르기까지 빼놓을 수 없는 필수식품에 속합니다. 다양한 가공법이 존재하며 얼리거나 말려서 장기간 보관하기도 하죠. 알은 명란젓으로, 창자는 창난젓으로 가공하는 등 정말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우리와 친숙한 어류가 바로 명태입니다. 구옥천 생태는 반찬도 비교적 깔끔하지만, 가격은 1인분에 1만원을 할 정도로 조금 센 편입니다. 

인상적이던 번호판

잠시 후 번호를 부르고 아직도 많은 사람이 기다리는 줄을 헤치고 식당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자리를 잡고 앉아 잠시 기다리니 커다란 양푼에 생태탕이 담겨 나옵니다. 지리와 알이 들어가 있고 생태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 있더군요. 보글보글 끓기 시작한 후 아주머니가 다가와 생태를 찾아 뼈를 한 순간에 뽑아내는데 커다란 뼈가 휙 하고 빠져나옵니다. 이제 먹는 시간 ^^ 

반찬은 그만그만하게 깔리더군요

양푼에 보글보글 맛나게 등장한 생태탕 (보이는 것이 2인분입니다.)

알과 지리 모두 물이 좋더군요

깔끔한 맛이 좋았던 구옥천 생태탕

생태라서 그런지 살은 통통하며 쫀듯한 맛이 좋더군요. 보통 생태탕은 기름이 나오는 조리법과 깔끔한 조리법 두 가지가 있는데 구옥천 생태탕은 깔끔한 조리법으로 국물이 상쾌한 편입니다. 그래서 해장에 좋을 것 같더군요. 지리나 알도 상태가 좋아서 상태 나쁜 지리, 알을 무더기로 넣어주는 곳보다는 훨씬 좋더군요. 양푼에서 계속 끓여가면서 먹으니 더 맛난 느낌이 들었습니다. 송파구 방이동 부근에 오셨다면 한번 맛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상호 : 구옥천 생태 
주소 :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 65-3 현민빌딩 1층 (송파구청 뒤편 석촌호수 맞은편)
전화 : 02-425-1221
주차 : 가게 앞 노상주차 및 대리주차 
평가 : 가격은 조금 센 편이지만, 깔끔하고 맛깔스런 국물과 물 좋은 생태가 인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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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김치삼겹 잠실 장수식당(삼전동)

2009. 10. 12. 09:39Delicious 2DAY/Food
맛집 탐방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맛집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도대체 어느 집이 맛난 집인지 단순 검색과 입소문에만 의지하기에는 힘이 들죠. 그래서 맛집 검색에는 몇 가지 요령이 필요합니다. 한 사람의 평판에만 의지하지 않고 여러 평판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합니다. 맥스의 맛집 탐방 레이더에 걸려든 것은 다름 아닌 김치삼겹이라는 메뉴였습니다. 처음에는 삼겹살에 묵은지를 함께 구워 먹는 게 그리 독특하다고 생각되지 않았지만, 몇몇 블로거가 올려주신 사진을 보고는 허걱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이내 입에는 침이 한 가득. 

김치삼겹 장수식당 전경

속은 장수식당, 겉 간판에는 의정부 부대찌개 김치삼겹이라고 되어 있음

독특한 김치삼겹을 자랑하는 이곳의 이름은 장수식당(잠실 삼전동). 큰길에서 골목으로 살짝 들어가 있어 찾기도 쉽지 않죠. 신천역 3번 출구로 나와 잠실 3동 방면으로 그대로 직진하면 우리은행 사거리가 나옵니다. 우측의 커피빈을 따라 우회전한하고 첫 번째 우측 골목으로 진입하면 바로 좌측에 장수식당이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간판을 바꾸셔서 간판에는 <의정부부대찌개김치삼겹>이라고 되어 있더군요. 이 집에서 단연 인기있는 메뉴는 바로 김치삼겹입니다. 

장수식당의 차림표에는 메뉴가 의외로 간단

반찬은 총 5종 세트입니다. 동치미다운 물김치와 일반 김치, 오이무침, 콩나물 그리고 어묵무침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김치삼겹을 먹으면서 반찬을 리필해 먹었으니 반찬이 맛있다는 의미겠죠? 삼겹에 소주도 좋지만, 요즘에는 맥주에 필이 꼽혀서 거의 식사 때는 맥주를 한잔하게 되는데 이상하게 소화도 잘되고, 몸에 부담도 없어 좋더군요. ^^ 잠시 후 장수식당의 유명한 김치삼겹이 상 위에 세팅되었습니다. 짜잔! 헉! 커다란 불판 위에 얇은 삼겹살이 늘어선 가운데 김치가 정중앙에서 위풍당당하게 자리를 잡고 있더군요. 아주 보기 좋았습니다. ^^ 

반찬 5종 세트

부쩍 맛의 깊이를 알아가고 있는 맥스

김치삼겹은 먹을 수 있는 요리가 되기까지 아주머니가 모든 과정을 진행해 주시므로 일단 기다리셔야 합니다. 잠시 후 불판 위에서 삼겹살이 미디움이 되었을 때 아주머니가 김치와 삼겹을 휘저어 섞어줍니다. 그리고는 아주 먹음직한 깻잎과 각종 야채를 알싸하게 버무린 녀석을 위에 올리고는 다시 한번 섞어주더군요. 그리고는 넓게 펴고 기름이 모이는 중앙에는 마늘을 올려 삼겹 기름에 마늘을 굽는 형태가 됩니다. 아.. 완벽한 세팅 되겠습니다. 

삼겹김치 한 판 세팅. 보이는 것은 4인분

음식을 담아낸 모습이 인상적

조금씩 음식으로 변해가는 모습

야채를 올리고 한번 더 뒤죽박죽

먹기 좋게 세팅된 김치삼겹, 처음과는 완전히 다른 이미지

이렇게 상추에 쌈을 쌓서 먹어주면 오케이

삼겹 두루치기 같기도 하고, 정말 보이는 것처럼 맛있습니다. ^^ 상추에 올려 매운 고추와 마늘을 함께 먹어주고 상쾌한 맥주로 입을 헹궈주면 거의 무한대로 들어가겠더군요. 이걸 한판 다 먹고 나면 추가할 수 있는데 추가분은 주방에서 조리해서  바로 먹을 수 있게 가져오시더군요. 그리고 부대찌개와 볶음밥을 추가했는데 부대찌개는 별 특징이 없었고, 볶음밥은 예상대로 예술이었습니다. 

그다지 맛의 깊이가 덜했던 부대찌개

역시 괜찮았던 볶음밥

생각지도 못했지만, 검색과 평판 조회를 크로스로 다양한 방법을 도입하니 역시 좋은 식당을 발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

맥스의 맛집 탐방은 계속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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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에서 맛집을 찾는 방법 - 해운대 달맞이 고개 '속시원한 대구탕'

2009. 10. 9. 10:59Delicious 2DAY/Food

부산 국제 영화제(PIFF)의 열기를 전하기 위해 부산에 내려왔어요. 해운대에서 부산 국제 영화제 준비 과정들을 취재하고, 멀리서 국제 영화제를 찾아온 분들 분을 만나 하이트 다이나마이트 행사 티켓을 선물하고 홍보 활동 하면서 뛰어 다니다 보니 어느덧 저녁 시간. 부산에 내려오긴 했지만, 맛집은 아는 곳이 하나도 없어서 무작정 택시를 잡아 탔습니다.

“어디로 갈까요?
“기사님
, 식사 시간인데 식사 안하세요? 근처에 맛집 추천 해주세요.
“뭐라고예
? 하하. 저기 앞에 맞이 고개에 대구탕을 맛있게 하는 집이 있는데 갈랍니까?

달맞이 고개에 개의 대구탕 전문점을 지나치시면서 기사님은

“원래 원조집은 하나 아입니꺼. 앞이 정말 원조 집이니까 믿고 가보이소.

계단을 터벅 터벅 올라가 만난 시원한 대구탕 에는 메뉴가 간단 합니다. 시원한 대구탕 하나가 메뉴 전부니까요. 대구 뼈를 우려낸 뽀얀 국물에 도톰한 대구 살이 국물 위로 빼꼼히 내밀고 있었어요. 양념을 살짝 풀어 국물을 먹으니 대구가 뛰어 다니는 시원한 동해 바다향이 느껴지는 같았지요. ㅎㅎ 몇 가지 밑반찬들이 기본으로 세팅되지만 대구탕이 워낙 맛이 좋아 반찬 없이도 한 그릇 뚝딱 할 수 있었어요.

시원한 국물에 빠뜨릴 없어 맥주를 주문했습니다. 맥주 잔을 반주로 마시고 다시 대구 속살을 베어 무니 바로 직전에 먹었던 맥주가 바로 해장이 되는 같네요.

도톰한 대구살은 탄력을 유지하면서 바다의 향기도 그대로 간직한 듯 하네요. 와우~ 밑반찬들에 젓가락 갈 시간을 허락 하지 않네요.

식사를 하고 나오면서 카운터에서 재미난 걸 발견했는데요, 단일 메뉴에 가격도 당연히 하나다 보니, 인원수 대로 가격표를 매겨 놓고 계시네요. 아 참! '속시원한 대구탕'집에서는 음식 가격을 선불로 받고 있습니다. 참고하세요. ^^ 한 가지 더 참고 하실 내용은 '속시원한 대구탕'이란 상호를 검색하시면 부산에서만 약 8군데가 검색이 됩니다. 하지만, 분점은 절대 아니라고 하네요. 인기 있는 집을 모방한 짝퉁(?)임을 사장님의 얼굴을 걸고 명함에 새겨 놓으셨네요. ^^


여행을 가게되거나 낯 선 곳에 가시게 되면, 택시 기사님께 맛집 추천을 부탁드려 보세요. 택시기사님들 종일 차안에서 운전하시느라 드시는 하나에 매우 민감하신 분들이십니다. 저렴하면서도 맛있는 맛집을 알고 계신 분들이시죠. 분들이 추천해주시는 맛집 신뢰도가 높습니다. 다음 끼니도 택시 기사님께 메뉴 추천을 부탁해 볼까 생각 중입니다.

! 시원한 대구탕 소개해 주신 기사님, 감사합니다. 덕분에 맛있고 든든한 저녁 먹었습니다. (-.-)(__)  Stay cool~~


** 해운대에서 부산국제영화제(PIFF)를 즐기신다면, 택시로 달맞이길로 가자고 하세요. 택시 요금으로 약 3,000원이면 도착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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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에서 가장 푸짐한 횟집 청정회수산을 소개합니다

2009. 9. 25. 09:43Delicious 2DAY/Food


모처럼 고기가 아닌 ‘회’가 먹고 싶다면, 저는 주저 없이 이곳을 추천하겠습니다. 어디냐고요?
저렴한 가격에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이것저것 다양한 음식이 함께 나오는, 바로 ‘청정회수산’이죠! 3층 건물로 꽤 큰 규모의 횟집인데요.


3년 전, 친척의 추천으로 알게 된 이후 정기적으로 찾는 ‘청정회수산’. 이곳은 한적한 때를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점심 저녁 때는 말 할 것도 없고요, 예전에 지방에 갔다가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갑자기 ‘회’가 너무 먹고 싶어 꼭두새벽부터 ‘청정회수산’에 들른 적이 있었는데, 그 새벽에도 만석을 이루고 있더라는. 언제나 북적북적, 사장님의 넉넉한 인심 덕분인지 이 곳의 인기는 식을 줄을 모르네요. 오늘도 언제나 그랬듯, 여자 셋이서 광어(39,000)를 주문!

 
주문하기 무섭게 시원한 ‘미역국’과


'야채 스프’를 시작으로 임금님 수라상보다 더 화려한 스끼다시가 쏟아져 나옵니다. 자자, 보셔요!


리들의 영원한 인기메뉴 ‘콘버터’. 항상 가면 3번 리필은 기본이 됐네요^ ^


담백한 ‘버섯 구이’

 
접시보다 키가 훨씬 큰 ‘꽁치 구이’
 

할머니의 손 맛 ‘호박감자전’



새콤달콤한 ‘오징어초무침’

 

바로 튀겨 나온 바삭한 ‘새우튀김’과 ‘고구마튀김’


입맛 마구마구 돋구는 ‘홍어회무침’


입 안에서 살살 녹는 ‘초밥’


고소한 마요네즈 ‘과일 사라다’


쪽파 송송 짭조름한 ‘연두부’


바다 내음 물씬 나는 ‘소라’


한번 먹으면 손 뗄 수 없는 ‘가오리찜’


너무 맛있어서 순식간에 사라져버린 ‘회무침’


땅콩잼과 체리, 날치알의 오묘한 조화‘양상추쌈’


몸에 좋은 싱싱한 ‘멍게’와 ‘가리비’까지!!!


계절마다 ‘생굴’이 나오기도 하고, ‘고등어 조림’이 나오기도 하고 아주 약간의 변화는 있지만 언제나 보기만 해도 배부른 ‘청정회수산’의 푸짐한 스끼다시. 정말 너무너무 좋습니다. 하나하나가 다 맛있어요. 서비스도 어찌나 좋은지 “이모님, 이거 좀 더 주세요~”하면 언제나 웃으며, “네~ 알겠습니다!” 너무들 친절합니다. 정말 킹왕짱이예요!!


드디어 오늘의 메인 메뉴인 ‘광어회’ 등장! 회하면 또 술 한잔 기울여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소주를 못 마시는 관계로 “이모님, 시원한 맥스 한 병 추가요~!”를 쩌렁쩌렁 외쳐 줬답니다. 사실 회하면 소주가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시겠지만 회와 맥주의 궁합이 은근히 잘 어울린답니다. “설마?”라고 생각하시면 한번 직접 드셔보세요! 


시원한 맥스와 함께 먹은 회. 어찌나 싱싱하고 오동통통 한지 보기만 해도 침이 꿀꺽 넘어갑니다. 한 점 상추에 싸서 먹으면 거짓말 조금 보태서, “이대로 죽어도 괜찮겠다” 싶다니깐요^ ^


안 그래도 먹을 것 많은데, 오늘은 사장님께서 ‘떡볶이’ 서비스를 주셨습니다.

 

그리고 뒤이어 나온, 미나리가 팍팍 들어간 얼큰한 ‘매운탕’과 (이모님께 ‘수제비’ 주세요! 하면 수제비도 넣어 주십니다^ ^)


앙증맞은 ‘알밥’. 이게 보기엔 앙증맞아 보여도 맛까지 앙증맞을 것이라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배가 아무리 불러도 절대 안 먹고는 못 배기는 맛. 입이 짧으신 분들은 미리 계산 하셔서 알밥 배를 남겨두시길 바라요!


리고 “아, 이제 진짜 배불러서 못 먹겠다. 한계야!” 라는 찰라 나온 두 번째 서비스, 생선머리튀김(?). 다행히도 아까 그게 제 한계는 아니었나 봅니다. 두 손가락 쪽쪽 빨아가며 어찌나 맛있게 먹었는지^ ^;


갈 때마다 200% 만족하고 나오는 ‘청정회수산’ 입구에는 아이들의 후식 ‘아이스크림’과 어른들의 입가심 ‘커피’도 있답니다! 

 

[오시는길] 지하철 신논현역 3번 출구 제일약국 뒤 골목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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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전문점에서 먹은 기막히게 맛있는 회덮밥, 육간대청.

2009. 9. 22. 09:43Delicious 2DAY/Food

 
저는 뭐든 안 가리고 잘 먹기는 하지만 늘상 비슷한 음식만 먹다 보니 오늘은 색다른 음식을 먹고 싶어 궁리를 하던 중 ‘회덮밥’ 생각이 났습니다. 신선한 야채와 싱싱한 회가 듬뿍 얹어진 비빔밥 위에 참기름 한 방울을 똑 떨어트리고 새콤달콤한 초고추장과 썩썩 비벼 먹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군침이 돌았습니다. 악~~~

 
그렇게 회덮밥을 먹으러 간 영등포역 2번 출구 바로 앞에 위치한 ‘육간대청’. 사실 이 곳은 ‘고기가 저렴한 집’이란 슬로건을 내걸어 고기 전문점으로 아주 유명한 곳인데요. “고기 전문점에 들어가 왠 회덮밥이냐!” 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일단 한번 보시죠.

 
일단 저는 ‘회덮밥(6,000원)’을, 같이 갔던 엄마는 ‘영양전복왕갈비탕(10,000원)’을 주문했습니다!

 
담아 놓은 지 좀 된 것처럼 신선함이 조금 떨어져 보였던 기본 찬은 청포묵무침, 오이소박이, 일반 김치, 깍두기, 미소 된장국입니다. 이건 좀 실망이네요.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회덮밥’이 나왔습니다. 신선함이 결여된 기본 찬에 반해, ‘회덮밥’은 생각했던 것 보다 한 눈에도 꽤 훌륭해 보였습니다. 알록달록한 회덮밥을 보고 있자니, 이승기가 ‘색’을 운운하며 등장하는 맥스CF의 한 장면이 떠오르더군요. 캬, 맥스 마시고 싶다. 어쨌든 과연 회덮밥의 맛은 어땠을 까요?

 
상추나 깻잎 같은 야채들이 담겨 나올 것이라는 제 예상과는 달리 이곳은 새싹채소가 푸짐히 담겨 있었고, 그 위에 맛깔스런 회와 날치알이 듬뿍 올려져 나왔습니다. 입안 가득 한 입 물고 냠냠 먹어봅니다. 새싹채소의 쌉싸름한 맛과 날치알이 톡톡 씹히면서 부드러운 회가 살살 녹아 버립니다. “오오~ 맛있다, 맛있다!! 어쭈~ 기대 이상인 걸?”

 
그리곤 보기만해도 몸 보신이 될 것만 같은 엄마의 ‘영양전복왕갈비탕’도 한 숟가락 들어봤습니다.

 
전복 껍데기를 보니 푸른빛을 띄는 것으로 보아 양식 전복이 확실해 보였습니다만(자연산은 흙갈색빛), 그래도 4개씩이나 푸짐하게 들어있더라고요. 그 외에도 인삼, 대추 등 기대 이상의 푸짐한 재료와 맛에 엄지 손가락을 추켜 올렸습니다.

 
육간대청’은 3층 건물을 통째로 사용하고 있더라고요. 밑에 사진들은 2, 3층의 내부의 모습입니다. 단체 손님도 여유롭게 받을 수 있어 보입니다. 

 
또한 매달 우수 알바생을 뽑는 포상제도까지 있다고 합니다. 어쩐지 ‘주방 요리하시는 분과 아르바이트하는 친구들이 가족 인가보다’라고 느껴질 정도로 매우 단란한 분위기이더라고요. 실제로는 아니라네요. 어쨌든 결론적으로, 기본적인 맛과 서비스는 보장된 곳이라 보셔도 무방하겠습니다!^ ^


[오시는길] 지하철 영등포역 2번 출구 바로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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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살 걱정 없는 최고의 웰빙 음식, 월남쌈.

2009. 9. 18. 10:41Delicious 2DAY/Food


엊그제
, 갓 신입사원이 된 언니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취업이 됐다는 기쁨도 제대로 만끽할 세도 없이 늘어나는 뱃살 때문에 고민이 많다면서, 아무리 운동을 하고 먹는 것을 줄여도 뱃살은 요지부동이라고. 그래서 병원에 갔더니 의사선생님께서 탄수화물 중독증 때문이라며 이제 커피도 블랙으로 마시고, 설탕이 함유된 탄산음료나 액상과당이 들어간 과일주스도 마시지 말라고 하셨대요. 이제 출근해서 업무회의나 동료들과 휴식시간에 즐겼던 달콤한 커피믹스도, 소주 한잔 기울이며 먹었던 삼겹살에도 손 때야 한다며 굉장히 우울해 있더라고요.


 

그러나 제 생각엔 조금도 쓸쓸해 할 필요가 없는 것 같아요. 달달한 유혹도, 기름진 유혹도 뿌리칠 만큼 맛있는 음식들이 많으니까요. 그 중에서도 단연 최고의 웰빙 음식으로 손꼽히는 이것. 월남쌈이죠! 신천 먹자골목에서 화려한 모텔촌(?) 앞에 자리하고 있는 인정원을 찾았습니다.


 

이 곳의 특징은 무한정으로 리필 되는 라이스페이퍼와 17가지의 월남쌈 재료. 개인적으로 아몬드를 무지무지 좋아하는데, 푸짐한 야채들 사이에 아몬드를 발견하고는 급 방긋! 야채들과 함께 오드득오드득 씹히는 맛이 정말 Good입니다!


 

그 뒤로 라이스페이퍼와 그 것를 녹여줄 따뜻한 물이 나왔습니다.

근데 고기는 대체 어디 있지? 싶던 찰라,

 

 

신천 월남쌈에서만 볼 수 있는, 월남쌈과 함께 먹는 꽃보다 아름다운(?) 삼겹살이 등장!

월남쌈과 함께 먹는 삼겹살이라.. 참 특이하죠?



삼겹살은 얇은 편이여서 같이 싸먹을 때 월남쌈의 담백한 맛을 잃게 하지 않아서 좋았어요. 사실 삼겹살은 얇아야 제 맛이기도 잖아요^ ^  , 이제 진짜 쌈 싸 먹으로 가보실까요?


 

지글지글 불 판에 양파 올리고, 양송이 버섯 올리고, 삼겹살을 올려서 굽습니다.


 

그 동안 앞접시에 라이스페이퍼를 깔고, 기호에 맞는 야채를 푸짐하게 쌓아 올린 뒤 노릇노릇 맛있게 익은 삼겹살 한 점을 턱 올려서

 

매콤한 고추가 총총 들어있는 피쉬 소스를 살짝 곁들어

 

이렇게 돌돌돌 말아 먹으면 끝! 근데 월남쌈을 하나 먹고 나니 불현듯 시원하고 짜릿한 맥주 한잔이 떠오르더군요. 나의 영원한 사랑, 음식과 잘 어울리는 Max!! ^ ^

 

   

결국 하루에 한 두잔 정도의 맥주는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말도 빼놓지 않고 어김없이 오늘도 시원한 맥스 한 잔에 감탄사를 연신 날리며 월남쌈을 먹었습니다. 역시 맥스의 이 고급스러운 맛을 따를 다른 맥주가 또 있을까요? , 좋다~!


 

원래 먹는 걸로 장난치면 벌 받는다고 하는데, 그걸 알면서도 항상 욕심이 많아서 오동통통한 제 월남쌈이 하도 귀여워 요로코롬 만들어 보았어요. 어떤가요? 귀엽죠 귀엽죠~?^ ^


 

시원한 맥스 한잔에 오동통통 담백한 월남쌈을 개 눈 감추듯 먹었지만, 그래도 베트남 음식점에 왔으니 쌀국수는 빼놓을 수가 없겠죠?


 

국물을 한 술 뜨니, 역시~ 이맛이로구나! 언제나 제게 200%의 만족을 주는 쌀국수. 베트남 특유의 향신료가 가미된 칼칼하고도 깔끔한 육수와 보들보들 쫄깃한 면발은 정말 최고 인 듯 합니다.

 

나날이 늘어 나는 뱃살 때문에 회식자리가 두려우시다면, 살찔 염려 없는 월남쌈 먹으러  가보세요!

 

[오시는길] 신천역  먹자골목 모텔 촌 맞은편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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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으로 이전한 70년 역사의 전통 서울 음식점, 한일관

2009. 9. 17. 11:30Delicious 2DAY/Food


종로 피맛골에 있던 ‘한일관’ 기억하시나요? 국물 진한 육개장이 인상 깊었는데 이 집이 피맛골 재개발 때문에 강북에서 강남으로 이전했습니다. 맛집을 좋아하는 비어투데이 비투걸이 여길 놓칠 수는 없죠. 강남구 신사동으로 이전한 ‘한일관’을 찾았습니다!

 
신사동에 새로 지은 한일관은 5층 건물을 통째로 사용하고 있었으며, 첫 느낌은 음식점이라기 보다 거의 호텔처럼 느껴졌습니다. 아주 넓직하고 심플한 실내공간과 화이트 블라우스로 통일된 직원들의 유니폼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저희는 맨 높은 층인 5층 ‘신선홀’에 배정받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딱 들어서니, 마치 오랜 역사를 증명하기라도 하듯

 
평일 점심인데도 불구하고, 한눈에도 연령대가 꽤 높아 보이는 어르신들이 가득 자리를 메우고 계셨습니다.

 
저도 언젠간 저 분들의 나이가 되어서도 계속 찾게 되는 음식점이 있다면 참 행복하겠다는 생각과 함께..

 
설레고 들뜬 마음(?)을 한껏 담아서 콕 집어 ‘버섯들깨탕’을 주문! 함께 갔던 사람들은 ‘육개장’과 ‘된장사골우거지탕’을 시켰답니다.

 
통통하고 쫄깃한 고사리 맛이 일품인 육개장.

 
몸에 좋은 우거지가 가득 들어있는 사골우거지탕.

 
드디어, 제 ‘들깨버섯탕’도 나왔습니다! 한 숟갈 뜨기도 전에 아주 꼬숩은 들깨향이 은은하게 퍼집니다.

 
걸쭉하고 고소한 들깨탕 속에 올망졸망 숨어있는 느타리버섯, 양송이버섯, 팽이버섯, 목이버섯 등 여러 가지 종류의 버섯들과 조랭이 떡. 정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좋아할 맛이었어요. 70년의 세월이 고스란히 담겨, 그 맛의 깊이가 가늠할 수 없었던 버섯들깨탕은 최고 였습니다.

 
탕을 시키면, 시킨 사람수대로 이렇게 1인용 소반에 기본찬이 나오더라고요. 김치도 물론 맛있었지만, 사진 속에 가장 크게 보이는 고구마 줄기가 참 아삭아삭하니 맛있었습니다.

 
임금님 수라상에도 꼭 이렇게 올려질 것 같은 청동그릇에 담긴 고슬고슬 맛있던 조밥.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맛있는 맥주가 빠지면 안되겠죠
? 맥스와 함께 먹기에 딱 좋은 해물파전!

 

알록달록 다채로운 색에서 상상 되는 것처럼 그 맛 또한 매우 맛있었습니다. 오징어와 조갯살이 쫄깃하게 씹이고, 달콤한 양파와 호박도 맛있게 아작아작. 거기에 맛있는 맥스까지 더해지니 진심 임금님 수라상이 부럽지 않았답니다!


 

천천히 오랜 시간 음식을 먹다 보면 탕이 식을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차갑게 식은 음식은 더 이상 먹지 못하고 남기고 오곤 했었는데요. 그러나 이런 점에 있어서 한일관에서 만큼은 조금도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한일관의 보물단지, 바로 이 열판이 존재하기 때문이죠! 정말 1시간도 끄떡 없답니다. 와우!


 

복닥복닥 테이블마다 쏟아지는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가는 그 안에서 따끈따끈 맛있는 한끼를 든든하게 먹고 나니, 입가심을 위한 매실차가 나왔습니다. , 상큼하군요~


 

화장실마저 호텔 같았던 한일관, 시간이 허락 되신다면 꼭 한번 들러보시길 강력추천합니다!

 

[오시는길]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619-4번지(성수대교 남단 하나은행 건물 뒷 편)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성북동에서 만나는 시골 할머니집, 두메산골

2009. 9. 9. 10:40Delicious 2DAY/Food


“내일부터 3일 동안 장마가 이어지겠습니다!”

올 여름 휴가는 강원도 속초로 떠나려 했는데, 폭우가 쏟아진다는 일기예보에 우리가족은 긴급회의를 열었습니다.

 
“(엄마) 여보, 운전은 당신이 하니까 당신이 결정해.” 
“(막내딸) 아빠, 그냥 가면 안돼? 나 블루 캐니언 가고 싶단 말이야!! (흥)”

 
아빠는 폭우가 쏟아진다는 일기예보가 내심 반가운 눈치였습니다. 배시시~ 펑퍼짐한 웃음을 얼굴 가득 지어 보이시며,

“(아빠) 폭우가 쏟아진다잖아~ 그냥 올 휴가는 가까운 데서 즐겁고 맛나게 보내자~!”
“(큰딸) 그럼 강원도로 휴가가면 맛집도 가기로 했는데 못 가게 됐으니까, 대신 강원도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에 갔으면 해!”


“(아빠 왈) 그래?? 그렇다면 아빠가 진짜 유명한 강원도 토속 음식점 아는데, 거기 갈까?”
“(딸들 왈) 정말?? 그래 당장 지금 가자가자가자~ 무브무브!!

그렇게 아빠의 한 마디만 믿고 찾아간 성북구에 자리한 두메산골! 가게 입구에 큼직하게 걸려있는 현수막을 보며, 저희 가족은 벌써부터 맛있는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버렸습니다.

 
두메산골로 들어가는 입구의 모습입니다. 막내 동생이 사진 찍어 달라면서 얼굴을 다 가리길래, “사진 찍어 달라면서 얼굴은 왜 다 가려??” 라고 물으니, 혀를 끌끌 차며 동생이 대답하더군요. “언니 이게 요새 트렌든거 몰라??” (아오, 저걸 콱 그냥^ ^;)

입구에 들어서니 이곳은 음식점이라기보단 운치 있는 한옥집에 온 듯 했어요. 마치 시골 할머니 집을 찾은 것처럼 너무 정겨운 풍경들이 펼쳐져 있었죠. 지붕 사이사이로 쏟아지는 눈부신 햇빛 또한 저희 가족을 아주 반갑게 맞아주는 것 같았답니다. 

 
이 집만의 특별한 음식이 너무 많아서 메뉴를 고르는데 꽤 오랜 시간을 할애했지만 쉬이 결론이 나질 않았습니다. 제 각기 먹고 싶은 게 다 달랐기 때문이죠. 결국 소문난 우리 가족 먹성(?) 하나만을 믿고, 음식이 남든 말든 먹고 싶은 걸 다 시켜보기로 했습니다 (So~CooL!). ‘보쌈’, ‘들깨 도토리 수제비’, ‘감자 보리밥’ 마지막으로 ‘서리태 콩국수’까지!

 
길고 길었던 주문을 끝내자마자 알록달록 맛깔스런 반찬들이 나왔습니다 (왼쪽 위 시계방향으로: 마늘쫑무말랭이무침, 부추전, 취나물무침, 어묵돼지고기탕수육.) 저는 저 중에서 특히 마늘쫑 무침이 새콤달콤하니 제 입맛에 딱이더라고요.

 
뒤이어 나온 두메산골 표 ‘보쌈’입니다. 이게 작년 10월 한국음식대전에서 명태식혜, 가자미식혜와 함께 출품하여 대회장상을 수상함으로써 그 맛을 입증하기도 한 메뉴인데요. 일반 보쌈과 다른 점을 꼽자면, 쫄깃쫄깃하면서도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보쌈고기는 물론 ‘명태회’가 나온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음식들을 맛보기 위해 저희처럼 멀리서 이곳을 찾은 손님들도 많다고 하더라고요. 

 
먹는 데에 급급했던 나머지 ‘명태회’에 맞춰져야 했던 포커스가 뒤로 빠져 버렸군요^ ^;
새콤달콤한 고추장 소스에 잘 버무려진 통통한 명태회를 상추쌈에 싸서 한 입에 쏙쏙- 진짜 끝내주는 맛이었습니다!

 
뒤이어 이 집에 별미 중 별미라는 ‘들깨 도토리 수제비’가 항아리처럼 생긴 그릇에 담겨 나왔습니다. 들깨가 아낌없이 들어간 수제비를 보고 있자니, 먹기도 전에 피부가 좋아지는 느낌이 들더군요(^ ^).

 
이것은 ‘들깨 도토리 수제비’를 시키면 함께 나오는 ‘콩나물 밥’입니다. 주 메뉴가 아니라 서브로 함께 나오는 메뉴라 보이는 그대로 특별한 맛은 아니었어요.

 
각자 그릇에 덜고 얼른 한 숟가락을 떠먹었습니다. 고소하고 진한 들깨 향이 입 안 가득히 퍼지고, 소곡소곡 씹히는 도토리 수제비의 맛은 감동 그 자체였답니다. 개인적으로 들깨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제겐 10점 만점에 100점 주기도 섭섭할 지경!

 


지금은 ‘감자 보리밥’ 타임! 콩나물, 버섯, 고사리, 취나물, 무채, 호박 등 갖가지 나물과 삶은 감자와 보리밥에 ‘비빔장’을 넣고 비벼 먹으면 끝!


이렇게 말이죠^ ^

 
사진에 보이는 이 비빔장 맛이 어떨 것 같으세요? 짤 것 같나요? 하지만 절대~ 절대~ 자극적인 맛이 아니었어요. 오히려 매우 고소한 맛이었어요. 먹어도 또 먹고도 자꾸만 먹고 싶은 그야말로 ‘밥도둑’이었죠. 저희 가족에게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이 비빔장! 더 이상 비벼먹을 밥이 없을 때에도 숟가락을 놓지 못하고 오물오물 비빔장만 떠 먹었을 만큼 매력적인 맛이었답니다!

 
오늘의 마지막 메뉴는 ‘서리태 콩국수’입니다. 콩국수하면 하얀 국수가 나오는 게 일반적인데 이곳은 특이하게도 칡냉면 국수가 나오더라고요. 쫄깃쫄깃한 면발에 고소한 검정콩으로 만들었다는 게 참 색달랐는데요. 맛은 일반 콩국수와는 크게 다르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다만 일반 콩국수보다는 건강에 더 좋을 것만은 확실해 보이더라고요. ^^ 오늘 점심으로 어떠세요? 저녁으로도 든든한 메뉴들입니다. ㅎㅎ 좋은 하루 되세요. Stay Cool~~


[오시는길] 성북소방서 뒷 편에 위치한 한옥집으로 가게 앞에는 성북천이 흐르고 있답니다.

자세한 사항은 두메산골 홈페이지 www.dumesangol.net 으로 접속하시면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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